[땅집고] 올해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재정비촉진지구(노량진1구역)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건설사 간 물밑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아직 사업시행인가도 받기 전이라 일러야 연말쯤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지만 노량진 1구역은 입지가 좋고, 규모도 커 사업이 완료되면 이 지역 ‘랜드마크 아파트’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톱10 대형 건설사 중에도 브랜드 파워가 있는 업체들이 수주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 소속 임직원들이 노량진1구역 조합원 대상으로 기업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공사 선정까지는 최소 6개월 이상 남았지만 사전에 사업 참여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이다.
노량진1구역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278-2 일대를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13만2132㎡에 지하 4층~지상 33층 아파트 2992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임대주택 531가구와 조합원 분양분을 제외하고 800~1200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배정될 전망이다.
노량진1구역은 노량진뉴타운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1·9호선 노량진역이 가까워 대장 아파트로 꼽힌다. 노량진뉴타운 8개 구역 중 시공사를 선정하지 않은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노량진1구역 관계자는 “지난달 말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총회를 열었고 현재 환경영향평가, 교육영향평가 등을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7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연말쯤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 노량진1구역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은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 정도다. 세 업체 모두 최근 서울 강남과 한강변 수주를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노량진 입지를 감안해 고급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힐스테이트’ 브랜드로 수주한 노량진4구역도 브랜드를 ‘디에이치'로 바꿀 계획이다.
GS건설은 노량진1구역 조합설립 이전부터 표밭을 다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공을 들였던 노량진3구역 입찰을 포기한 올 3월 이후1구역에 더욱 집중하는 모양새다. GS건설은 1구역 인근 6구역도 SK에코플랜트와 함께 수주했다.
대우건설도 노량진1구역 수주가 절박하다. 대우건설은 중흥그룹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브랜드 위상이 떨어져 수주 경쟁력이 약해진만큼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의 강남권‧한강변 주택사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만큼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노량진뉴타운은 1‧9호선 노량진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이 있어 광화문‧종로와 강남 접근성이 모두 뛰어나 갈수록 입지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들이 대부분 수주 경쟁에 뛰어들 분위기여서 2020년 최대 격전지였던 한남3구역만큼 빅 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건설사들이 일찌감치 시공권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노량진1구역 내 입주권 가격도 상승세다. 노량진1구역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전용 84㎡ 아파트를 받을 수 있는 다세대주택의 경우 초기 투자금이 15억원가량 필요하다”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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