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유럽의 저택이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두꺼운 외벽 뒤에 감춰진 3대 가족 휴식 공간 ’55 사톤 하우스’(55 Sathorn House)
[땅집고] 태국 방콕 사톤은 업무지구와 문화시설이 밀집한 지역으로 저층 타운하우스가 밀집해 있다. 사톤 주택가에 지상 4층 주택 ‘55사톤 하우스’(55 Sathorn House)가 있다. 이 집은 두꺼운 콘크리트로 외벽을 마감하고 창문을 최소화했다. 하늘에 내려다보면 사다리꼴 모양인데 집 코너 부분을 둥글게 처리한 것이 특이하다.
◆건축 개요
건축사무소 : 콴차녹 파카발리톤 아키텍츠(Kuanchanok Pakavaleetorn Architects)
위치 : 태국 방콕 사톤로드
연면적 : 460㎡
준공 : 2021년
대표건축가 : 콴차녹 파카발리톤(Kuanchanok Pakavaleetorn), 그레고리 미에리마카(Gregory Mielimaka)
사진작가 : 위슨 퉁투냐(Wison Tungthunya), 킷티퐁 범룽차오카셈(Kittipong Bumrungchaokasem)
◆건축가가 이 집을 지은 의도는…
건축가는 이 집이 도심 주택가에 있는 점을 고려해 사생활 보호에 신경써서 지었다. 이 집은 3대가 함께 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때문에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철저히 분리했다. 다만 주택가에 지은 집인 만큼 부지를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어 실내 수납 공간을 붙박이로 설계하는 등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했다.
■사생활 보호 위해 창문 최소화
건축가는 가족 구성원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창을 크게 내는 대신 두꺼운 콘크리트 외벽에 균열을 만들어 ‘ㄷ’자 형태 내부가 균열 틈새로 보이도록 설계했다.
건축가는 집이 넓지는 않아 수납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부엌과 침실 내 수납공간을 전부 붙박이로 설계했다. 특히 침실 장롱의 경우 각 공간이 낼 수 있는 만큼의 크기로 맞춤 설계했다.
■개인 공간은 철저히 분리…침실별로 욕실 마련
3대가 모여 사는 만큼 각 세대가 사생활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개인 공간을 분리했다. 3층에 침실 3개가 있는데 침실마다 따로 욕실을 갖추고 있다.
1층에는 차고와 업무공간이 있고 운동이 가능한 피트니스 공간도 마련했다. 2층에는 부엌, 거실 등 가족 공용 공간이 있다.
4층은 침실 한 개와 옥상 공간이 있다. 옥상에는 나무를 심어 정원으로 꾸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