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두꺼운 외벽 뒤에 감춰진 3대가 함께 사는 집

뉴스 최지희 월간 건축문화 기자
입력 2022.04.13 07:41 수정 2022.04.13 08:02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유럽의 저택이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두꺼운 외벽 뒤에 감춰진 3대 가족 휴식 공간 ’55 사톤 하우스’(55 Sathorn House)

[땅집고] 태국 방콕의 3대가 함께 사는 주택 '55 사톤 하우스'(55 Sathorn House). /ⓒWison Tungthunya, Kittipong Bumrungchaokasem


[땅집고] 태국 방콕 사톤은 업무지구와 문화시설이 밀집한 지역으로 저층 타운하우스가 밀집해 있다. 사톤 주택가에 지상 4층 주택 ‘55사톤 하우스’(55 Sathorn House)가 있다. 이 집은 두꺼운 콘크리트로 외벽을 마감하고 창문을 최소화했다. 하늘에 내려다보면 사다리꼴 모양인데 집 코너 부분을 둥글게 처리한 것이 특이하다.

◆건축 개요

[땅집고] 55 사톤 하우스(55 Sathorn House) 설계도. /ⓒKuanchanok Pakavaleetorn Architects


건축사무소 : 콴차녹 파카발리톤 아키텍츠(Kuanchanok Pakavaleetorn Architects)
위치 : 태국 방콕 사톤로드
연면적 : 460㎡
준공 : 2021년
대표건축가 : 콴차녹 파카발리톤(Kuanchanok Pakavaleetorn), 그레고리 미에리마카(Gregory Mielimaka)
사진작가 : 위슨 퉁투냐(Wison Tungthunya), 킷티퐁 범룽차오카셈(Kittipong Bumrungchaokasem)

◆건축가가 이 집을 지은 의도는…

건축가는 이 집이 도심 주택가에 있는 점을 고려해 사생활 보호에 신경써서 지었다. 이 집은 3대가 함께 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때문에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철저히 분리했다. 다만 주택가에 지은 집인 만큼 부지를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어 실내 수납 공간을 붙박이로 설계하는 등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했다.

■사생활 보호 위해 창문 최소화

건축가는 가족 구성원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창을 크게 내는 대신 두꺼운 콘크리트 외벽에 균열을 만들어 ‘ㄷ’자 형태 내부가 균열 틈새로 보이도록 설계했다.

[땅집고] 채광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건물 외벽 중앙에 공간을 뚫었다. /ⓒ Wison Tungthunya, Kittipong Bumrungchaokasem


건축가는 집이 넓지는 않아 수납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부엌과 침실 내 수납공간을 전부 붙박이로 설계했다. 특히 침실 장롱의 경우 각 공간이 낼 수 있는 만큼의 크기로 맞춤 설계했다.

[땅집고] 부엌. /ⓒ Wison Tungthunya, Kittipong Bumrungchaokasem


■개인 공간은 철저히 분리…침실별로 욕실 마련

3대가 모여 사는 만큼 각 세대가 사생활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개인 공간을 분리했다. 3층에 침실 3개가 있는데 침실마다 따로 욕실을 갖추고 있다.

[땅집고] 침실과 욕실. /ⓒ Wison Tungthunya, Kittipong Bumrungchaokasem


1층에는 차고와 업무공간이 있고 운동이 가능한 피트니스 공간도 마련했다. 2층에는 부엌, 거실 등 가족 공용 공간이 있다.

[땅집고] 거실. /ⓒ Wison Tungthunya, Kittipong Bumrungchaokasem


4층은 침실 한 개와 옥상 공간이 있다. 옥상에는 나무를 심어 정원으로 꾸몄다.

[땅집고] 옥상. /ⓒ Wison Tungthunya, Kittipong Bumrungchaokas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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