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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억 된 목동 아파트 8억에 판 원희룡 "속은 쓰린데…"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2.04.12 07:47 수정 2022.04.12 07:52
[땅집고]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연합뉴스


[땅집고] “서울 목동 아파트를 8억3000만원에 팔았는데, 6년 만에 26억원이 됐다네요. 사실 속이 쓰리죠.”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11일 정부과천청사에 첫 출근하며 인사청문회 준비에 나선 가운데, 과거 그가 서울 목동 아파트를 매도해 손해본 사연이 재조명돼 눈길을 끈다.

[땅집고] 원희룡 국토부장관 후보자가 매각한 서울 양천구 목동 '부영그린타운' 아파트. /이지은 기자


서울 양천갑에서 3선 의원을 지냈던 원 후보자는 2002년 서울 양천구 목동 ‘부영그린타운’ 아파트를 3억7500만원에 샀다. 그런데 2014년 제주도지사로 당선하자 2016년 이 아파트를 8억3000만원에 팔았다.

원 후보자의 배우자 강윤형씨는 지난해 10월 한 언론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제주도에 집을 샀는데 왜 서울 집 처분은 안 하느냐고 압박이 와서, 서울 목동 집을 팔고 제주도 집을 샀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저는 솔직히 서울 집이 더 오를 것 같아서 팔고 싶진 않았다. 시세보다 싸게 8억3000만원에 팔았는데, 6년 만에 (목동 부영그린타운 아파트가) 26억원이 됐더라”라며 “사실 속이 쓰리다”고 털어놨다.

원 후보자 역시 지난해 7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목동 아파트를 판 사연을 언급했다. 그는 개인 유튜브 채널 ‘원희룡TV’에서 “제주도지사가 되면서 서울 목동 아파트를 팔고 (제주로) 간 것은 10억원이 넘게 오를 것을 몰라서가 아니었다. 공직자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시 그가 대선 후보로서 민심을 고려해 ‘부동산 재테크와 관련한 도덕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땅집고] 윤석열(왼쪽) 대통령 당선인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자. /장련성 기자


윤 당선인은 원 후보자에 대해 “민생 핵심 분야인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은 분”이라며 “수요가 있는 곳에 충분히 주택을 공급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 균형 발전 핵심인 지역에 광역 교통 체계를 설계해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원 후보자는 “집값을 단번에 잡거나 정부의 몇 번 조치로 시장을 제압할 수 있다는 오만하고 비현실적인 접근을 하지 않겠다”며 “시장 이치와 전문가 의견을 받아들이면서, 국민의 뜻과 새 정부의 정치적 의지를 잘 융합해 가시적 성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했다.

원 후보자가 매도했던 ‘부영그린타운’은 총 3개 단지로 이뤄진 주상복합 아파트다. 1999~2000년 입주했다. 세 개 단지를 합해 총 588가구다. 지하철 9호선 신목동역까지 걸어서 20분, 5호선 오목교역까지 30분 정도 각각 걸린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대로변에 있어 안전하고 목동 학원가가 가까워 자녀 키우기에 좋은 입지”라는 등 거주 후기가 여럿 올라와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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