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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좀 빌려가세요" 신용대출 2.2억까지 올려…금리도 속속 인하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2.04.10 15:20

[땅집고] 주요 시중은행들이 대출 한도는 올리고 금리를 내리면서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시행하기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고 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는 12일 오후 5시 이후 대출 신청 접수분부터 주력 신용대출상품인 하나원큐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1억5000만원에서 2억2000만원으로 올린다. 이달부터 하나원큐신용대출 가산금리를 0.2%포인트 낮춘 데 이어 며칠 만에 한도까지 올린 것. 한도 2억2000만원은 가계부채 규제가 도입되기 이전 수준이다. 다만 이전과 마찬가지로 개인이 연소득 범위를 넘어 빌릴 수는 없다.

우리은행은 11일부터 부동산 플랫폼 앱인 '우리원더랜드' 가입자가 부동산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을 신규로 받을 경우 쿠폰 혜택을 통해 0.1%포인트 금리 우대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1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에 0.2%포인트 특별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특별 우대금리와 원더랜드 쿠폰 우대 혜택을 더하면 최대 0.3%포인트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까지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3개월 연속 감소하자 은행이 대출 금리를 낮춰 고객 수요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1937억원으로 2월 말보다 2조7436억원 줄었다. 지난 1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에 따라 5대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이 지난 5일부터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45~0.55%포인트 낮췄고, 뒤이어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도 지난 8일부터 주택 대출 금리를 각각 내렸다. 일부 은행은 이달 초 최종 대출금리와 기본금리 간 차이(스프레드)가 지난해 대출 총량규제 본격화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상태다. 은행 대출금리는 기본금리에 고객별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를 감안해 정해진다.

5대 은행 중 KB국민, 신한, NH농협을 제외한 하나, 우리 등 나머지 은행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선 우대금리를 확대해 다른 은행 금리인하와 같은 효과를 내도록 하고 추후 가산금리 조정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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