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1일부터 수도권에서 3200여가구가 6차 사전청약을 받는다. 3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과 인천 계양을 비롯해 평택 고덕지구, 인천 영종지구 등 관심 지역을 포함해 수요자 관심이 쏠린다. 땅집고가 6차 사전청약 대상지를 집중 분석했다.
[6차 사전청약 완전정복] 시세 반값에 분양하는 평택 고덕 A-50블록, 지하철역 너무 멀어
[땅집고] 이달 경기 평택 고덕지구 A-50블록에 짓는 아파트가 사전청약을 받는다. 지하 1층~지상 20층 10개동 총 642가구로 이 중 578 가구를 사전청약으로 공급한다. 이 단지는 당첨자 모집공고 이후 시행사와 시공사가 신동아건설, 모아종합건설로 변경될 예정이라 아직 단지명이 정해지지 않았다. 이달 11일부터 사전청약을 받고 본청약은 2024년 5월 받을 예정이다. 2025년 3월 입주한다.
평택 고덕지구는 평택시 서정·장당동, 고덕면 일대 1342만2000㎡로 3단계로 나눠 2025년까지 주택 5만9500가구(인구 14만5000여명)가 들어설 계획이다.
2기 신도시 중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그동안 주택시장에서 선호도가 낮았다. 그러나 2017년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들어선 이후 집값이 오르면서 예비 청약자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서울 수요가 아닌 평택에서 활발하게 조성 중인 산업단지와 주변 지역 실수요로 움직이는 주택시장으로 볼 수 있다.
이번에 사전청약을 받는 A-50블록은 교육 특화지구인 2단계에 해당한다. 최근 1단계 지역 84㎡(이하 전용면적) 아파트 실거래가는 9억원대다. A-50블록 사전청약 분양가는 4억8100만~5억7000만원으로 사실상 주변 시세대비 반값 수준이 될 전망이다. 단지 동쪽에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있어 걸어서 출퇴근이 가능하고 주변이 교육특화지구여서 국제학교도 계획돼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전철 이용은 불편하다. SRT(수서발고속철도) 지제역과 1호선 서정리역이 가장 가까운데 단지에서 4km 정도 떨어져 있다.
■ 일자리·학군·자연환경 좋아…지하철역은 멀어
고덕지구 A-50블록은 일자리, 학군, 자연환경이 좋은 편이다. 동쪽으로 300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삼성반도체 공장이 있어 걸어서 출퇴근할 수 있다. 단지는 초·중·고등학교를 끼고 있고 서쪽에는 에듀타운이 있어 학원가도 형성될 전망이다. 도시 조성이 완료되면 향후 평택 주요 학군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단지 바로 앞에 서정리천, 함박산 등이 있어 녹지공간도 풍부하다.
A-50블록은 총 세 개 타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84㎡A와 99㎡A는 4베이 판상형으로 맞통풍 구조다. 84㎡B는 3베이 타워형 구조여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전국에서 청약 가능…추첨제 물량은 220여 가구
평택은 조정대상지역이어서 전용 84㎡ 이하 주택형에 추첨제 물량 25%, 전용 111~115㎡ 초과 주택형에 추첨제 물량 70%가 각각 배정된다.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평택 1년 이상 거주자에게 30%, 경기도 6개월 이상 거주자에게 20%를 각각 배정한다. 나머지 50%는 전국에서 청약이 가능하다.
민간분양 사전청약은 공공분양 사전청약(일반공급 15%, 특별공급 85%) 대비 일반공급 비율이 높다. 전체 공급 물량의 49%(324가구)가 일반공급이며, 나머지 51%(254가구)는 신혼부부 73가구, 생애최초 73가구, 다자녀 56가구, 노부모 부양 16가구, 기관추천 37가구 등이 특별공급 물량이다. 민간분양 사전청약은 공공분양과 달리 당첨되면 다른 사전 청약과 일반 청약에 도전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신중하게 청약에 임해야 한다.
추정 분양가는 전용면적 기준 ▲84㎡ 4억8169만~4억9569만원 ▲ 99㎡ 5억7569만원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평택 고덕동 일대 84㎡ 실거래가가 8억5000만~8억6000만원이고 현재 호가가 9억~9억5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A-50블록 분양가는 절반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고덕신도시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평택고덕파라곤’ 84㎡는 지난 해 11월 9억6000만원에 거래됐고 현재 호가는 9억5000만~10억원 수준이다. 분양가가 3억5390만~4억330만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뛰었다. 지난 2월 기준으로 미분양도 없다.
김학렬 스마트튜브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평택시 집값을 견인하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7개 중 아직 1개만 가동되고 있다. 향후 가동하는 공장이 더 늘어나면 상주 인구가 현재 50만명보다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3단계 지역까지 주택 공급을 모두 마치면 단기적으로는 공급 물량이 많아져 아파트값이 조정될 가능성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상승 여지가 더 많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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