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여행도 이젠 랜선으로"…현실보다 더 진짜 같은 가상세계

뉴스 정리=김리영 기자
입력 2022.04.06 14:14 수정 2022.04.06 14:42

국내 대표 디벨로퍼 회사인 피데스개발이 2022~2023년 주목해야 할 7대 공간 트렌드를 최근 발표했다. 피데스개발은 2009년부터 실수요자 설문 조사와 전문가 심층 면접을 통해 매년 한국 주거 공간에 대한 트렌드와 수요를 바탕으로 공간 개발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땅집고는 올해 발간된 7대 트렌드를 소개한다.

[2022년 7대 공간 트렌드] ⑦ 현실이 가상이 되고, 가상이 현실이 된다

[땅집고] 최근 2030 젊은층은 가상 공간 플랫폼인 메타버스를 통해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피데스개발 제공


[땅집고] 올해부터는 현실보다 더 실감나는 가상 현실이 펼쳐진다. 가상 공간이 현실에 적극적으로 반영되면서 현실과 가상 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이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가능해졌다.

최근 20~30대 젊은 층은 가상현실(Virtual Reality)에서 한 발 더 나아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새로운 거래 방식으로 떠오른 NFT 기술을 통해 교류하고 있다. 이런 기술들은 새로운 투자처를 창출했고, 현실 세계에서 사람들의 교류 방법도 색다르게 바꿔놓고 있다.

가상 공간의 발전은 결국 현실에 존재하는 공간과 건축 기술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적지, 유명 건축물 등이 가상 세계로 구현되면서 건축 기술 발전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현실에서 미술품 거래…디지털 NFT 갤러리 흥행

최근 NFT기술을 적용한 새 플랫폼에서 진행하는 전시회가 늘고 있다. NFT는 ‘복제 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의 줄임말이다. 어떤 사물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대체할 수 없는 표식을 붙여서 원본임을 입증하는 기술이다. 디지털 파일 형태로 존재할 수만 있다면 뭐든지 NFT로 만들 수 있다. NFT는 최근 2년간 가상현실 속 투자처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땅집고]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통용되는 다양한 기술로 새로운 투자처와 공간이 창출되고 있다. /피데스개발 제공


NFT 기술은 미술 분야에서 새로운 문화와 투자처를 창출했다. 유통 업계에서는 이런 NFT문화에 익숙한 2030세대 신규 고객층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예컨대 현대백화점은 NFT 경품 이벤트와 함께 국내 최초 디지털 NFT 갤러리를 선보였다. 세계 최대 NFT 거래소인 오픈씨(Opensea)에서 거래량 1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고릴라 캐릭터 ‘메타콩즈’ NFT와 르네상스 NFT로 화제가 된 유근상 작가 등이 NFT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지하 2층 NFT 갤러리에 전시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브랜드 이미지를 담은 NFT 발행을 시작으로 갤러리의 유명 작가 작품을 활용해 NFT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첫 NFT는 점포 테마 이미지 ‘스프링 바이브’(Spring Vibes)이며 꽃이 개화하는 5개의 모습을 10초 길이로 담았다. 지난달 18일부터는 프라다 모델 화보 NFT를 제작해 무료로 배포한다고 소개했다.

■“한국으로 랜선여행 갈래요”

가상 플랫폼이 만들어지고,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가상 세계를 통한 여행도 활성화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는 외국 학생들이 랜선으로 한국 수학여행지를 탐방하고, 한국 학생과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른바 디지털 한국수학여행 프로그램이다.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한국 학생들과 교류하고 한국의 먹거리와 K-팝, 유명 관광지 등을 영상을 통해 가상 체험하는 등 코로나 시대 랜선으로 하는 디지털 교류 콘텐츠다.

지난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흥행하면서 외국에서 한국 문화를 체험하려는 수요는 더 크게 증가해 이런 방식의 K-랜선 여행은 더욱 인기를 끌 전망이다.

[땅집고] 가상 여행은 각국의 유적지와 건축물들을 보다 새로운 방식으로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한다. /피데스개발 제공


가상 공간인 메타버스에 사라진 과거를 재현하는 ‘메타버스 타임머신’ 기술로 소실된 유적지를 탐방할 수도 있다. 이탈리아는 ‘메타 로마’라는 메타버스 타임머신 계획을 추진 중이다. 현재의 로마를 메타버스로 옮긴 뒤 파손된 로마시대의 유적인 콜로세움과 로마 황제들이 거닐던 포로 로마노 등을 온전하게 복원해 보여주는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로마는 관광·교육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페인 역시 이 같은 기술을 이용해 스페인 대표적 건축가 가우디가 설계해 100년이 넘도록 짓고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완공 후 예상 모습으로 볼 수 있도록 ‘메타 바르셀로나’를 추진 중이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전무는 “한국의 유명한 공간, 인기 공간이 가상 세계에 구현되면서 시공을 초월한 혼합 현실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며 “가상 공간에 방문한 기록은 데이터로 남아 알고리즘을 형성하고 사람들의 경험이 분석돼 새로운 트렌드로 구현될 것”이라고 했다 . /정리=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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