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거대한 벤츠 로고가 떡…1조8000억짜리 이 건물의 반전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2.04.02 09:13 수정 2022.04.02 09:15

[땅집고] 미국 애틀랜타에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와~ ‘벤츠’ 로고 박힌 건물이라니…. 여기 가면 외제차 줄줄이 전시돼있는 건가요?ㅎㅎ”

미국 동남부권 최대 규모 도시인 애틀랜타. 이 곳에는 외제차 ‘벤츠’ 로고를 달고 있는 건물이 들어서있다. 2017년 8월 개장한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이다. 이름만 보면 벤츠 스포츠카를 타고 쌩쌩 달릴 수 있는 트랙같지만, 사실 이 건물 용도는 자동차와 별 관계가 없다.

[땅집고]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은 프로 스포츠팀이 쓰는 홈 경기장으로, 최대 8만30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architectmagazine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은 최대 8만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스포츠 경기장이다. 애틀랜타의 미국 프로풋볼팀(NFL)인 ‘애틀랜타 펠컨스’와 프로축구팀(MLS) ‘애틀랜타 유나이티드 FC’가 홈 경기장으로 삼고 있다. 각 스포츠 경기 시즌이 겹치지 않아 구단 두 개가 경기장을 함께 쓸 수 있는 것이다. 올해 미국 프로축구 시즌은 지난 2월에 개막했으며, 프로풋볼 시즌은 오는 9월 초 시작할 예정이다.

‘벤츠 스타디움’ 건축에는 총 1조8000억원(15억달러) 정도가 소요됐다. 이 중 대부분을 메르세데스 벤츠사(社)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회사가 굳이 스포츠 경기장을 만드는 데 천문학적인 돈을 쓴 이유가 뭘까. 미국 대중이 가장 열광하는 스포츠인 풋볼 경기가 ‘벤츠’ 상호를 단 경기장에서 진행된다면 광고 효과가 확실할 것으로 보고 마케팅차원에서 자금을 지원했다. 미국과 유럽에는 기업이 자신들의 마케팅 차원에서 회사 이름을 내건 전시장과 아레나를 짓는 경우가 종종 있다.

[땅집고] 메르세데스 벤츠 사는 이 경기장에 27년 동안 '벤츠' 상호를 쓰는 조건으로 건축비 총 1조8000억원 중 대부분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architectmagazine


실제로 벤츠사는 경기장에 27년 동안 ‘벤츠’ 브랜드명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건축비를 지원했다고 한다. 건물 외관에 벤츠 로고가 떡 하니 박혀있고, 내부에는 곳곳에 벤츠 사명이 적힌 장식이 마련됐다. 날씨에 따라 열고 닫을 수 있는 경기장 지붕에도 벤츠 로고를 적용했다.

‘벤츠 스타디움’은 18만5806㎡(5만6200평) 규모다. 최대 8만3000명을 수용할 수 있어 미국에서도 손 꼽을 만한 크기의 경기장이다. 세계적인 건축회사 HOK가 설계를 맡았다. 이 경기장을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설계 요소가 눈에 띈다.

[땅집고] 경기장 외부를 회색 삼각형 패널로 마감했다. /architectmagazine


먼저 외관상으로는 세련된 인상을 주는 회색 삼각형 패널을 줄줄이 이어 붙인듯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벤츠 자동차에서 느낄 수 있는 이미지와 비슷하다는 평가가 많다. 정문에는 애틀랜타 펠컨스의 마스코트인 대형 독수리 조형물이 서 있다. 외관과 비슷한 느낌을 주도록 철제로 제작했다.

[땅집고] 경기장 지붕이 마치 카메라 조리개가 작동하듯이 열리고 닫힌다. /architectmagazine


지붕은 흰색 패널 8개로 구성돼 있다. 각 패널이 경기장 상부를 둘러싸고 있는데, 날씨에 따라 패널을 움직여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다. 패널 동선이 마치 카메라 조리개가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지붕이 다 닫히면 벤츠 로고가 드러난다.

[땅집고] 경기장에 설치한 전광판은 세계 최대 규모다. /architectmagazine


내부에는 세계 최대 규모 전광판이 설치됐다. 이 전광판이 경기장 내부를 빙 두르고 있는데, 총 길이가 975m에 달한다. 이 전광판을 쭉 펼치면 프랑스 파리의 명물 에펠탑(324m)보다 긴 셈이다.

[땅집고] 경기장에서 판매하는 메뉴 가격이 10달러로 저렴해 스포츠 팬들에게 인기가 좋다. /온라인 커뮤니티


‘벤츠 스타디움’을 방문해 본 사람들은 “건물도 멋지지만, 경기를 보며 즐길 수 있는 식음료가 저렴해서 더 좋았다”는 후기를 여럿 남기고 있다.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팝콘·프레첼·핫도그 등이 10달러(약 1만2000원)에 불과하다. 이 밖에도 애틀랜타 현지 음식 메뉴 15개, 맥주 1264개 종류를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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