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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종이였어?"…우크라 난민 위해 만든 특별한 피난처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2.04.02 09:07
[땅집고]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의 종이튜브 시스템은 폴란드 도시 헤움의 빈 슈퍼마켓을 난민 센터로 탈바꿈시켰다./블룸버그
[땅집고]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의 종이튜브 시스템은 폴란드 도시 헤움의 빈 슈퍼마켓을 난민 센터로 탈바꿈시켰다./블룸버그


[땅집고] “종이를 이용해 난민 피난처를 만들다니….”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한 ‘특별한’ 피난 시설을 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종이 건축의 대가’로 불리는 반 시게루는 자신이 개발한 종이튜브 시스템을 이용한 피난 시설을 짓고 있다. 이 시설은 우크라이나 피난민 수백만명이 유입된 폴란드 곳곳에 들어선다.

[땅집고] '종이 건축의 대가'로 불리는 반 시게루. 2014년 프리츠커상을 받았다. /김미리 기자
[땅집고] '종이 건축의 대가'로 불리는 반 시게루. 2014년 프리츠커상을 받았다. /김미리 기자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게루는 지난 3월 11일부터 비영리 단체 ‘자선건축가네트워크’(Voluntary Architects’ Network·VAN)를 통해 폴란드 헤움 시내의 빈 슈퍼마켓 내부에 300개의 개별 공간을 만들었다. 이 피난시설은 총 62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종이튜브가 공간을 나누는 파티션 역할을 한다.

자선건축가네트워크는 폴란드 서쪽 대도시인 브로츠와프에도 난민 쉼터를 만들고 있다. VAN은 철도 정거장 일부에 50개 가량의 종이튜브를 설치해 역을 피난처로 탈바꿈시켰다.

[땅집고] 피난시설 골조가 되는 종이튜브. 종이튜브는 운반이 편리하고 폐기가 쉬워 피난처 자재로 쓰이기 적합하다는 평을 받는다. /블룸버그


이 종이튜브는 재생 종이 펄프로 만든 견고한 판지 재료를 사용해 만들었다. 지름이 대략 4인치인 종이튜브 지지 기둥은 대들보로 사용한다. 2인치 종이튜브가 4인치 튜브의 사이를 관통해 연결한다. 이 틀마다 직물 커튼을 매달아 넓은 공간을 분할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종이튜브는 운반이 가볍고 폐기와 재활용도 쉬워 피난처 자재로 쓰기 적합하다. 블룸버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에게 사생활과 존엄성을 지킬 수 있도록 하고 대피소 관리자가 질서 정연하게 공간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고 평가했다.

[땅집고] 폴란드 브로츠와프 철도역에 종이 튜브를 이용해 만든 난민센터. /블룸버그


반 시게루는 그동안 난민 시설을 만드는데 자신의 기술을 적극 사용해 왔다. 1994년 르완다 내전으로 약 200만명의 난민이 생겼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는 유엔난민기구에 자신이 개발한 종이튜브 시스템을 사용한 임시 보호소를 제안했다.

이듬해 자원건축가네트워크를 설립했고 고베 대지진을 시작으로 중국, 인도, 터키, 이탈리아, 뉴질랜드 등 많은 국가에 난민을 위한 임시 거처를 제공했다. 반 시게루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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