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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미국처럼"…'세계 최강 보안' 백악관 내부 어떻길래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2.03.24 10:22 수정 2022.03.24 16:20
[땅집고] 미국 워싱턴DC 한복판에 있는 백악관 본관. /위키피디아


[땅집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 백악관을 모델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백악관 구조와 운영, 소통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백악관은 국민에게 열린 공간으로 소통을 중시한 개방형 건물인데 경호·보안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말 청와대 해체 구상을 밝히면서 처음으로 백악관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 주변에 참모들이 있고 웨스트윙(백악관 내 비서동)에 전문가가 밀집해 의사소통이 원활하다”며 백악관을 모델로 삼은 이유를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관련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일하는 모습과 공간을 국민들이 공원에 산책 나와서 언제든지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정신적 교감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치인이 일하는 모습을 국민이 언제든지 지켜볼 수 있고 또 노출돼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을 훨씬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복판에 위치…집무실·참모실·브리핑룸 모두 1층

백악관은 워싱턴DC 시내 한복판에 있다. ‘내셔널 몰’이란 대형 공원이 있는 남쪽을 제외하고 동·서·북쪽 3면이 연방·일반 건물에 둘러싸여 있다. 주변 건물 옥상에서 백악관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다. 철저한 수성(守城)을 위해 북악산을 등지고 요새처럼 폐쇄된 청와대와는 딴판이다.

/조선DB


백악관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뉜다. ▲대통령 가족 숙소로 쓰이는 ‘중앙관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서관), ▲영부인 집무실이 있는 ‘이스트윙’(동관) 등이다. 중앙관저 기준으로 왼쪽에 웨스트윙이, 오른쪽에 이스트윙이 있다. 오벌오피스와 정례 브리핑이 열리는 웨스트윙 기자회견장, 이스트룸에 있는 대통령 기자회견장 등과 곧바로 연결된다. 백악관 건물 옆에는 직원들이 근무하는 ‘아이젠하워 행정동’이 있다.

백악관 핵심 시설인 웨스트윙은 개방형 구조로 지상 4층 건물이다. 1층에는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 부통령실, 비서실장실, 국가안보보좌관실, 대변인실 등 핵심 참모 사무실이 모여 있다. 오벌오피스엔 회의실인 루스벨트룸, 국무회의가 열리는 캐비닛룸 등으로 이어지는 문이 4개가 있는데 기밀 회의가 아니면 항상 열려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땅집고 버락 오바마(왼쪽) 전 미국 대통령과 벤 로즈 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선DB


집무실 중앙에는 대통령과 참모들이 회의하는 소파가 놓여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대통령과 참모들이 이 테이블에 발을 올리는 등 격의 없이 회의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웨스트윙 지하에는 안보상 중요하거나 위급한 일이 생길 때 대통령이 회의를 주재하는 상황실도 있다.

[땅집고] 매년 10월1일 세계 에이즈(AIDS)의 날을 맞아 빨간색 리본 장식이 내걸린 백악관을 배경으로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일반 관광객 투어도 진행…경호는 세계 최고

백악관은 경내 투어를 통해 관광객이 내부를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투어는 이스트윙에서 출발해 복도를 지나 중앙관저 일부를 둘러보는 순으로 진행한다. 백악관 주요 정원도 볼 수 있다. 다만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은 관광 코스에 포함돼 있지 않다.

백악관 주변은 이미 세계적인 관광지다. 맥퍼슨 스퀘어역이 바로 옆에 있어 관광객 접근성도 좋다. 백악관 중심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 정부 부처 주요 건물, 국회의사당, 워싱턴기념탑, 링컨기념관, 박물관 19개를 갖춘 스미소니언박물관 등이 가깝다.

[땅집고] 백악관 바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2020년8월 백악관 기자실에서 브리핑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비밀경호국 요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대통령이 일하고, 잠자는 건물이 이렇게 도심 한복판에 있지만 최첨단 보안 시스템을 가동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건물’이라고 불린다.

백악관 경비는 1901년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 암살 사건이 발생한 후 더욱 강화됐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백악관 경호 인력만 1000명이 넘는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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