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경주·포항 미분양관리지역 지정…수요 없는 외곽지역 공급이 원인

뉴스 장귀용 기자
입력 2022.03.22 16:25
[땅집고]‘경주 엘크루 헤리파크’는 천년고찰 불국사가 가깝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결국 미분양 됐다. 불국사가 위치한 토함산 일대는 경주에서도 외곽 중의 외곽으로 꼽히는 곳이다. /조선DB


[땅집고] 경북 경주와 포항이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인프라 조성이 미흡한데도 미래 호재만 바라보고 현재 실수요가 많지 않은 지역에 공급이 집중되면서 미분양이 다량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최근 경주시와 포항시를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다만 포항의 경우 북구 학잠동, 항구동과 부동산 조정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남구 내 동 지역은 제외됐다.

미분양 관리지역 적용기간은 16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다. 미분양 관리지역은 미분양 주택 수가 500가구 이상인 시·군·구에서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모니터링 필요 지역 등 4개 요건 중 1개 이상을 충족하면 지정된다.

미분양관리지역에서는 주택사업에 대한 여러 가지 제약이 생긴다. 우선 주택 공급 목적의 사업 용지를 매입하려면 사업자는 분양보증 예비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미 토지를 매입한 경우에도 사전심사를 거쳐야만 분양보증을 받을 수 있다.

포항의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41가구에서 12월 2919가구로 급증했고 2월 들어서는 3240가구로 늘었다. 북구 흥해읍과 남구 오천읍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많이 발생했다. 산업지구 등 호재가 많지만 아직까지 생활인프라가 거의 없어 외곽지로 평가되는 곳들이다.

실제로 홍해읍에 조성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펜타시티)에는 지난해 11월부터 5개 단지가 분양에 나섰지만 전체가구수의 절반 이상이 미분양 됐다. 단지 인근에 산업용지가 조성 중이지만 아직 입주한 업체가 1곳도 없는 황무지에 불과해서다.

GS건설이 북구 학잠동에 분양한 포항자이 애서턴은 평균 29.76대 1의 경쟁률로 청약에 흥행했지만 300가구 가량이 미계약으로 나왔다. 단지가 언덕에 위치한데다 주변이 낙후했다는 단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오천읍에서 분양한 포항아이파크, 남포항 태왕아너스도 각각 1144가구 중 300가구, 343가구 중 273가구가 미분양 됐다. 포항철강산업단지까지 차로 5분 거리에 불과한 곳들이지만 아파트단지 외에 주변에 아무 인프라도 없는 곳이어서 대다수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경주도 지난해 11월 122가구에서 올해 1월 609가구, 2월 1770가구로 미분양아파트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경주 역시 외곽지를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져 미분양 성적을 받은 곳이 많았다.

반도건설이 건천읍 신경주역세권에 분양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1490가구 중 890가구가 미분양 됐다. 인프라가 부족하고 구도심과의 거리도 먼 탓에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신경주역세권 주변은 신경주역을 제외하면 사실상 아무것도 없는 공터다.

이외에 ▲외동읍 삼부 르네상스 534가구 중 377가구 ▲진현동 엘크루 헤리파크 337가구 중 295가구 ▲현곡면 경주 자이르네 494가구 중 89가구 등도 미달됐다. 대부분 경주 내에서 외곽으로 평가받는 곳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미분양관리지역이 된 포항이나 경주 등을 보면 이제 막 도시를 조성하는 단계이거나 주거 밀집지역이 아닌 곳에 주로 분양이 이뤄졌다”면서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인구가 적어 도심 위주로 인프라가 생겨나기 때문에 새 아파트라고 해서 무작정 투자하는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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