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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3개 더 뚫겠습니다" 윤석열 공약에 웃을 지역은

뉴스 손희문 기자
입력 2022.03.18 07:44

땅집고가 새 정부 출범 이후 주택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분석합니다. 그동안 윤석열 당선인은 이전 정부의 정책 중 가장 실패한 분야로 ‘부동산’을 꼽았습니다. 윤 당선인이 내세운 부동산 공약이 향후 5년간 어떻게 현실에서 작동할지 예측하고 효과와 한계점을 짚어봅니다.

[윤석열號 부동산, 이렇게 바뀐다] ⑦ 수도권 곳곳… ‘GTX 전성시대’ 열린다

[땅집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안한 수도권 GTX(급행광역철도) 노선도./국민의힘 등


[땅집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0대 대통령 선거 기간 중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연장과 신설을 담은 공약을 발표하면서 '수도권 어디서나 서울 도심까지 30분 출근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상대였던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GTX 공약을 대거 내 놓았기 때문에 민주당이 야당이 됐다고 해서 반대할 사업은 아니다. 다만, 실제 개통 시기는 다소 먼 미래의 얘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사업이 확정된 GTX-B·C노선도 사업이 빨라야 2030년 이후 개통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대선에서 나온 공약 사업은 이보다도 훨씬 뒤에나 현실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당선인은 우선 ‘2기 GTX’로 불리는 3개 노선을 새로 추진하겠다고 공약을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논란 끝에 '김부선'(김포~부천)으로 결정된 서부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을 강남 라인을 지나치는 '김하선'(김포~삼성~하남~팔당)으로 재설계한다는 공약이 있다. 또 인천에서 김포공항을 거쳐 구리·남양주를 잇는 강북권 횡단선 E노선과 고양·의정부·하남·안산 등 서울 외곽도시를 고리형으로 잇는 F노선 구상안도 내놨다.

윤 당선인은 현재 추진중인 ‘1기 GTX’(GTX A·B·C 노선)에 대해서는 “수도권 전체를 아우르기엔 역부족”이라며 노선을 확장하는 안을 내놓았다. 현재 운정~동탄을 연결하는 A 노선은 평택까지, B 노선은 인천 송도~마석에서 춘천까지, C노선은 덕정~수원에서 동두천, 평택까지 각각 연장하는 계획이다.

[땅집고] 경기 김포시를 관통하는 경전철 김포골드라인 이용객은 1편성당 400명을 훌쩍넘기는 데 반해 열차는 2량(최대 인원수용 300명)에 불과하다./독자제공


■ 노선 확정단계 남은 D노선… “김포·하남·이천 환호”

전문가들은 가장 주목할만한 부분으로 GTX-D 노선의 변화를 꼽는다. 당초 서부권광역급행철도로 예정된 D노선은 ‘김부선’이 됐지만 종착지인 김포·하남 등 주민 요구사항을 반영해 강남권을 관통하는 노선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D노선은 삼성역에서 수서와 광주, 이천을 거쳐 여주를 잇는 지선도 추가되어 옆으로 누운 ‘Y자’ 형태로 건설될 전망이다. 박동주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김포신도시의 강남 접근성을 대폭 개선할 뿐만 아니라, 고질적인 서울 2호선 신도림~강남구간 혼잡도 문제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김부선? 내년 대선, 민주당 없다" 김포·검단 부글부글

다만 노선 확정 문제가 남아있다. 당선자가 당초 공약상으로 계획했던 노선이 현실적으로 가능할 지를 원점에서부터 따져봐야한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GTX-D 노선 변경은 애초에 첫 단추가 잘 못 채워져 재검토가 진행되는 것”이라며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사업타당성을 세부적으로 검토한 뒤 정책을 결정해야 향후 지역갈등과 재정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GTX-E·F, 획기적인 노선이지만… 사업성은 의문

강북을 횡단하는 E노선과 경기 외곽지역을 고리형으로 잇는 순환선인 F노선은 수도권 균형발전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경제성이 떨어지는 노선이어서 실제 사업으로 추진 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를 들어 F노선의 경우 기존 수인분당선 구간에 신설 구간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구축된다. 하지만 수인분당선 구간이 지하철 노선이어서 GTX가 이 구간으로 운행하면 속도를 전혀 낼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GTX는 평균 운행속도 시속 100㎞에 달해 지하철과 비교하면 2.5배 빠르지만, 이 구간을 지날때는 지하철과 동일한 속도로 통과해야 한다. 표찬 하우에스테이트 대표는 “현재 수인분당선도 특히 용인, 성남 구간에선 하루에 열차가 160대 이상 한쪽 방향으로 운행해야 한다. GTX속도를 감안하면 순환선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이라고 했다.

[땅집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도./이지은 기자


■ A·B·C노선은 추가 연장안 발표… 개통시점은 2030년 안팎

기존에 추진중인 ‘1기 GTX’는 어떻게 변할까. 현재 정부에서 추진중인 GTX노선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GTX-A노선의 경우, 전 구간을 이용하려면 빨라야 2028년 정도가 돼야한다. 서울~수서역 구간과 삼성동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등 대형공사가 지연된 까닭이다.

다만 수년 내로 수서~동탄 구간과 운정~서울역 구간이 부분 개통을 앞두고 있어 출퇴근 여건은 눈에 띄게 개선될 전망이다. 국토부가 올 초 GTX-A노선 일부 구간이라도 완공이 되면 우선 개통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수서~동탄 구간은 SRT 선로의 약 70%를 공유하기 때문에 공사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서~동탄 구간은 2024년 하반기, 운정~서울역 구간은 2026년 경 개통이 가능할 전망이다.

GTX-B·C노선은 실제 개통은 10년 뒤쯤 가능할 전망이다. 두 노선 모두 아직 설계도 나오지 않았다. GTX-B노선은 올 상반기 중 재정구간(용산~망우역) 기본계획과 민자구간(송도~용산·망우~마석) 시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해 사업을 구체화한다. GTX-C노선은 작년 6월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하고, 오는 6월 실시협약을 맺고 기본·실시설계 등에 착수한다. 각각 2032년, 2030년 경 개통할 전망이다.

■ “구체화 한참 멀었다… GTX 집값 불쏘시개 될라”

전문가들은 신설하는 E·F노선이 차기 정부 임기 내 첫 삽을 뜰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낮은 ‘뻥튀기 공약’으로 GTX가 자칫 집값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GTX A·B·C노선 계획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고 실제 착공까지 10여년이 걸렸다. 이번에 나온 신설 노선도 구체화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호재 소식으로 단기에 과열되는 시장에 함부로 뛰어들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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