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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이 울며 겨자먹기로 '더샵' 빼는 이유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2.03.16 07:31
[땅집고] 포스코건설이 제시한 서울 동작구 노량진3구역 재개발 사업 완공 후 예상 모습. /포스코건설


[땅집고] 최근 포스코건설이 재개발 수주전에 참여하면서 자체 브랜드 ‘더샵’을 뺀 단지명을 제안해 눈길을 끈다. 포스코건설은 이른바 하이엔드 브랜드를 따로 운용하지 않고 ‘더샵’ 원 브랜드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서울 동작구 노량진3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면서 단지명으로 ‘포스코 더 하이스트’를 제안했다. 노량진3구역은 오는 4월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 현재 포스코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이 물밑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노량진3구역은 노량진뉴타운 중 입지가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하철1·9호선 노량진역이 가깝고 노량진뉴타운에서 거의 유일하게 한강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역 내 노량진초등학교도 있어 완공 후 이른바 초품아가 된다.

노량진3구역 조합 측은 “노량진에서 향후 대장 아파트가 될텐데 좀 더 고급스러운 단지명을 쓰면 좋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은 다른 건설사처럼 하이엔드 브랜드가 없다보니 ‘더샵’을 빼고 ‘하이스트’라는 새로운 단지명을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포스코건설이 더샵을 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수주했던 서울 서초구 신반포21차 재건축 단지도 신반포 크레센도라는 이름을 제안했다. 그런데 조합 측은 이 이름도 마음에 들지 않아 새 단지명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단지 이름 일부였던 ‘21’과 오케스트라의 악장을 의미하는 ‘오푸스’(opus)를 합친 ‘오푸스 투애니원’(opus 21)이 새 단지명으로 논의 중이다. 신반포21차 조합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더샵’을 뛰어넘는 고급스러운 단지명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서울 외곽은 물론 경기도, 지방까지 ‘더샵’이 사용되면서 희소성이 사라지자 새 하이엔드 브랜드 론칭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포스코건설 측은 당장 하이엔드 브랜드를 런칭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에 대해 검토는 하고 있지만 최근 제안한 단지 이름은 단지별 특성을 살려 상황에 맞게 정하는 것일 뿐”이라며 “최근 단지 이름에서 더샵을 뺀 것이 일부 단지에만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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