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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늘어나니 오피스 시장 폭망? 되레 반대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2.03.14 07:28
[땅집고]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한강변 건물들의 모습./박상훈 기자


[땅집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시작된 초기까지만 해도 일부 경제 시스템 붕괴와 마비 등 혼란이 일어났다. 그러나 최근 위드 코로나19가 가속화하면서 위기 속 반등 조짐이 보인다. 이 가운데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CATCH 22’ 보고서에서 2023년까지 세계 경제를 이끌 지역으로 꼽히는 아시아태평양의 오피스 시장이 호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오피스 시장은 코로나 19가 시작된 이래 연속 순흡수(Net Absorption)를 기록한 유일한 곳이다. 아시아태평양에 속한 우리나라 오피스 시장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오피스 임대시장의 경우, 코로나 19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오피스 수요가 감소한다는 예상과 다르게 지난해 오피스 시장은 활황이었다.

이유가 뭘까. 코로나 19 이후 성장한 정보기술(IT) 기반 기업의 오피스 수요가 증가했고, 국내 경제 회복세에 따른 기업의 사무실 확장 수요가 겹쳐 서울 권역 오피스 임차 수요가 늘어났다고 풀이된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종로·광화문’ 일대를 지칭하는 도심권역(CBD)은 지난 몇 년 동안 신규 공급이 많았던 지역으로, 상당기간 높은 공실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대기업의 확장 이전과 대형 로펌의 유입으로 공실률이 점차 낮아져 안정세를 보였다.

강남권역(GBD)은 대형 IT기업과 관련 스타트업이 집중된 지역이다. IT 기반 기업들의 성장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인해 지난해 4분기 기준 공실률 0%대를 기록했다. 주요 권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여의도권역(YBD)에서도 최근 금융권 회사들의 성장으로 인한 수요와 강남권역에서 사무실을 구하지 못한 기업들의 수요까지 함께 몰리면서 최근 프라임급 빌딩을 중심으로 임차 가능한 공실 면적이 대폭 감소했다.


반면 올해 서울 오피스 공급면적은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케이스퀘어 강남Ⅱ 등을 비롯해 일부 오피스 공급이 예정돼 있지만, 최근 증가한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다. 이에 따라 올해 서울 주요 권역 공실률은 당분간 현재 하락세를 계속해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 투자시장은 2016년부터 매년 5%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성장했다. 특히 한국 오피스 시장의 경우, 해외 다른 나라와 비교하였을 때 상대적으로 코로나 19로 인한 영향이 적었기에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이런 맥락에서 종로 위치한 SK서린빌딩과 강남에 위치한 더피나클역삼은 3.3㎡당 약 4000만원의 매각가를 기록하면서 권역별 평당 최고가를 갱신했다.


올해 오피스 투자시장 전망은 작년과 비슷한 규모 수준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최근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사실상 제로금리를 종결시켰다. 기준금리는 대출금리의 가장 주요 기준으로, 기준금리 인상은 곧 대출금리의 인상으로 이어져 투자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수출 호조와 GDP 회복세 등 성장이 수요를 충분히 뒷받침해 이를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과 현재 오피스에 대한 견고한 펀더멘털로 인해 국내 투자수요는 여전히 높다고 예상된다. 그러나 시장에 남아 있는 우량 매물이 제한적인 상황이라 투자 시장 규모는 보합세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글=정진우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리서치팀장, 정리=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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