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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서울"…덕은지구, 7월부터 '집들이' 본격 시작

뉴스 고양=손희문 기자
입력 2022.03.14 07:18 수정 2022.03.15 10:20
[땅집고] 고양 덕은지구에 올해 7월 입주 예정인 'DMC디에트르한강' 전경./손희문 기자

[땅집고] 지난 10일 서울 상암동을 지나 덕은지구로 들어서자 한강변에 줄지어 들어선 아파트 공사 현장이 나타났다. 일부 단지는 공사가 거의 끝났고, 일부 단지는 골조 공사가 끝난 상황이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맞닿아 있는 경기 고양시 덕은지구는 올해 대규모 입주가 시작된다. 오는 4월부터 내년 중순까지 아파트 4700여가구가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내년까지 덕은지구에 공급되는 물량이 적지 않아 전·월세 수요자라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서울과 맞닿은 지역에서 새 아파트 입주를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덕은지구는 수도권 택지지구 중 서울 접근성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덕은지구에서 상암동 DMC(디지털미디어시티)까지는 차로 10분쯤 걸리고, 가양대교를 통해 마곡지구까지는 15~20분 정도면 도착한다. 다만 지구 안에 지하철 노선이 없다는 점은 최대 단점이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6호선과 경의중앙·공항철도 등 3개 노선이 지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인데, 걸어서는 갈 수 없다. 버스로는 20~30분 정도 이동해야 전철을 이용할 수 있다.

[땅집고] 상암동과 바로 붙어있고, 마곡지구와는 다리 하나 거리인 덕은지구. /이지은 기자


■ 대장홍대선 개통하면 접근성 향상, 학군·인프라는 약점

덕은지구는 경기 고양 덕양구 덕은동 일대 64만6730㎡를 개발해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총 6000여 가구가 들어선다. 고양에서 서울 접근성이 좋다고 평가 받는 삼송지구(2만4000가구)나 지축지구(8955가구) 등과 비교하면 규모는 작지만, 마포구 상암동을 비롯해 홍대와 합정 등이 가까워 ‘마포구 덕은동’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입지는 뛰어난 편이다.

한강을 끼고 있어서 자동차를 이용해 강변북로 이용이 편리하다. 강변북로를 이용하면 광화문 김포공항 여의도 등 서울의 주요 도심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방송사·엔터테인먼트사가 몰려 있는 상암동 DMC(디지털미디어시티)와 직선거리 3km이고, 강서구 마곡업무지구는 가양대교를 건너면 4km 정도 떨어져있다.

[땅집고] '대장~홍대선' 노선도./서울시 등


현재는 전철 노선이 없다. 향후 덕은지구 내에는 서부광역철도 ‘대장홍대선’ 덕은역이 개통이 예정돼 있다. 부천 대장지구에서 강서구와 가양동과 양천구 신월, 화곡동을 거쳐 홍대입구까지 약 20km를 잇는 노선이다. 사업비는 총 1조 8689억원 규모다. 2023년 말 착공, 2028년 말 개통 목표로 추진한다. 계획 대로 사업이 추진된다고 하더라도 6~7년 동안은 전철 없이 살아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대장홍대선이 개통하면 교통 여건은 크게 개선된다. 덕은역에서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까지는 10분 이내에 접근가능하다. 덕은역에서 가양역으로 1정거장만 이동하면 강남으로 연결되는 지하철 9호선을 탈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덕은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DMC역인데, 지도상 직선거리로 3.2km 정도 떨어져 있다. 덕은지구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버스 노선도 생기겠지만, 내년은 돼야 버스 노선도 제대로 갖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학군과 생활인프라도 부족상황이다. 지구 내에 초등학교, 중학교 각 1곳씩만 개교 예정으로, 고등학교는 가까운 상암동 소재가 아닌 고양시 관내 고등학교로 통학 해야 한다. 덕은지구의 생활인프라는 인근 지역 상권들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아파트 단지에서 대형마트를 이용하려면 4km 거리에 떨어진 홈플러스 월드컵점이나 이마트 수색점으로 가야한다. 주변 대형병원으로는 마곡 이대서울병원과 신촌 세브란스병원이 각각 3km, 7km 정도 거리에 있다.

[땅집고] 고양 덕은지구 토지이용계획도./이지은 기자


■ 7월부터 1년간 본격 입주장 열린다

덕은지구에서는 오는 4월부터 내년 중순까지 총 9개 단지(임대 1개단지 포함) 4652가구의 대규모 입주장이 펼쳐진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연말까지 대부분 입주를 마칠 예정이어서 ‘준(準) 서울’ 권역에 대규모로 주택이 공급돼 전·월세 시장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가장 먼저 입주하는 단지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A1블록에 조성하는 국민임대아파트(364가구)다. 4월 입주 예정이다. 덕은지구에서도 북동쪽으로, 상암동에서 덕은지구로 이어지는 초입부 위치다.

하반기부터는 민간 아파트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오는 7월에는 'DMC디에트르한강'(622가구)과 '덕은DMC에일린의뜰'(206가구) 2곳이 입주한다. 두 단지는 올 초 단지 준공을 한 상태로 현재 단지 주변 보행로와 공원 등을 조성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10월부터 연말까지는 총 5개 단지가 입주 예정인데, 자이 브랜드 타운 1640가구가 한 달 간격으로 입주하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10월부터 ▲'DMC리버포레자이'(318가구) ▲'DMC리버파크자이'(702가구), ▲'DMC리버시티자이'(620가구)가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올해 11월 ▲‘DMC한강숲중흥S클래스'(894가구), 12월 ▲호반써밋DMC힐즈(560가구) 등이 입주 예정이다. 내년 7월에 입주하는 '덕은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366가구)를 마지막으로 덕은지구 입주는 마무리된다.

[땅집고] 덕은지구는 상암동과 도로 하나를 두고 붙어있는 입지다. 마곡지구와도 차로 10~15분 정도면 닿는다. /땅집고


■ 대규모 물량 공급 “전월세 세입자는 노려볼 만”

덕은지구에 입주하는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만 대부분 실거주 의무가 없다. 이 때문에 1년이라는 단기간에 4000가구 이상의 입주물량이 몰리면 일대 전·월세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DMC나 마곡 등에 직장을 두고 신축 아파트 거주를 원하는 전·월세 세입자들이 노리기에 적절한 장소라는 평가다.

실제로 덕은지구와 비교해 입지가 떨어지는 고양 향동지구 준신축 단지와 비교했을 때. 덕은지구 신축 단지의 전세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이다. 현재 덕은지구에 7월 입주하는 ‘DMC디에트르한강’ 84㎡(이하 전용면적) 전세가격은 동과 층수에 따라 6억~7억원 정도에 형성돼 있다. 올해로 입주 4년차를 맞은 향동지구 ‘DMC호반베르디움더포레4단지’ 84㎡는 지난달 6억3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체결됐다. 현재 호가는 6억5000만~7억원 정도로 두 아파트 전세금 시세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전세가격이 이미 분양가와 비슷하거나 높아진데다, 은행권 대출금리가 높아지면서 반전세나 월세 선호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2019년 분양한 ‘DMC디에트르한강’ 84㎡ 분양가는 6억5000만원 수준이었는데, 이미 전세가격이 분양가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덕은지구 황금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DMC디에트르한강'은 반전세 기준 보증금 4억원, 월세 130만~140만원 정도의 시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덕은(인천)=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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