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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 이렇게 넘칠 수가"…다시 후끈 달아오른 안산 부동산

뉴스 안산=장귀용 기자
입력 2022.03.11 07:16 수정 2022.03.11 07:21

[발품 리포트] “6개 노선 지난다” 교통 요지 급부상한 안산

[땅집고] 수인분당선, 4호선, 서해선, 신안산선(예정), KTX(예정) 등 5개 노선이 환승하는 초지역 인근 아파트. /장귀용 기자


[땅집고] “신안산선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로 서울 주요지역까지 30분 내로 이동할 수 있게 되면 교통은 획기적으로 좋아집니다. 재건축‧재개발로 새 아파트도 많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집값도 많이 올랐지요.”

지난 7일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과 성포동 일대 10층 이하 저층 아파트와 5층 연립주택 밀집지역 곳곳에는 재개발‧재건축 관련 소식을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었다. 이미 공사를 시작해 골조가 올라가는 현장도 눈에 띄었다. 중앙동 일대는 2024년 개통하는 신안산선 공사가 한창이다.

최근 안산시 부동산 시장이 각종 교통 호재가 잇따르면서 들썩이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안산시가 국내외 기업 유치에도 적극 나서면서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넘치는 교통 호재…서울 접근성 확 개선된다

[땅집고]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24일 안산 상록수역과 왕십리역·인덕원역·의왕역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에 포함하는 실시협약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상록수역 앞에 게시된 현수막. /장귀용 기자


안산시가 들썩이는 가장 큰 이유는 교통 호재다. 신안산선(2024년 개통 예정)과 인천발 KTX(2024년 개통 예정)는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이다. 최근 GTX-C노선 상록수역 정차도 사실상 굳어지고 있다. 3개 노선이 개통하면 안산시는 기존 4호선, 수인분당선, 서해선과 함께 6개 노선이 지나는 교통 요지로 발돋움하게 된다. 안산시는 영동·서해안·평택시흥·수도권제1순환·수도권제2순환 등 5개 고속도로와 함께 ‘5도6철 시대’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신안산선은 경기 안산·시흥~서울 여의도까지 44.7㎞를 잇는 노선으로, 서울 도심과 수도권 서남부 지역을 지난다. 사실상 수도권 전철 10호선으로 불린다. 신안산선이 개통하면 안산 한양대에서 여의도까지 기존 100분에서 25분으로 줄어들고, 원시에서 여의도까지 69분에서 36분으로 줄어드는 등 이동시간이 기존 대비 약 50~75% 이상 단축된다.

[땅집고] 신안산선 노선도. /안산시


인천발 KTX는 인천 연수구 송도역에서 안산 초지역을 거쳐 화성 어천역에서 경부고속철도 노선에 합류한다. 향후 제2공항철도가 개통하면 인천발KTX도 인천국제공항까지 노선을 연장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GTX-C노선 정차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월24일 GTX-C노선 실시협약안을 발표하면서 왕십리역·인덕원역·의왕역과 함께 안산 상록수역을 추가역으로 포함시켰다.

다만 상록수역이 추가된다고 하더라도 금정~수원 구간 일부 열차를 안산 방향으로 분기하는 것이어서 배차간격은 일반 정거장보다 벌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 따르면, 상록수역에 정차하는 열차는 1시간에 한 대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 속도 내는 재개발‧재건축…집값도 ‘쑥’

안산은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안산시에 따르면 25곳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상반기 내 2030 정비예정구역이 확정되면 재건축‧재개발 추진 단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안산은 재건축 연한을 넘긴 단지가 대부분 용적률 115~150%에 그쳐 사업성이 좋다. 통상적으로 용적률이 180% 미만이면 재건축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땅집고] 경기 안산 중앙동 일대 노후 아파트. 안산시는 관내에 25개 사업지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진행 중이다. /장귀용 기자


전국적인 조정장 속에 주춤하던 집값도 재개발‧재건축 추진과 교통 호재가 겹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안산은 GTX 정차 발표 이후 집값이 0.07% 올랐다. 상록수역이 있는 상록구 집값은 GTX 추가역 발표 전 0.00%에서 0.16%로 상승 전환했다. 상록수역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상록수역 인근 아파트는 2주 만에 호가(呼價)가 1억원이 넘게 뛰었다.

실제로 상록수역까지 약 300m 떨어진 안산본오주공(1996년 준공) 전용 59㎡는 지난달 26일 3억9000만원에 실거래됐는데, GTX 추가역 발표 이후 호가가 5억5000만원으로 뛰어올랐다. 바로 옆 월드아파트(1988년 준공)는 전용 38㎡ 호가가 4억5000만~5억원까지 올랐다.

상록수역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매수 문의가 늘었고,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올리는 상황”이라면서 “안산시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역 추가 비용을 모두 대기로 합의를 봤기 때문에 GTX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땅집고] 경기 안산 고잔동 고잔연립9구역. /장귀용 기자


단원구는 안산의 중심가로 꼽히는 중앙동과 고잔동 일대 재건축 단지 위주로 집값이 많이 뛰었다. 안산시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중앙동 힐스테이트중앙(2018년 준공)은 지난해 8월 안산시에서 전용 84㎡ 최초 10억원 실거래가격을 기록했다. 이 단지를 중심으로 인근 중앙역, 월피동, 성포동에 재건축 연한이 30년을 넘긴 아파트가 20곳이 넘는다.

비교적 최근 지은 아파트가 많은 초지역 인근도 전용 84㎡ 기준 10억원 안팎 높은 호가를 유지하고 있다. 초지역은 수인분당선, 4호선, 서해선, 신안산선(예정), KTX(예정) 등 안산 내 거의 모든 노선이 환승된다.

다만 단원구의 경우 집값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이달 단원구 고잔동 일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억3890만원으로 지난해 11월 6억3427만원과 큰 차이가 없다. 석달 넘게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것.

고잔동의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2020년부터 재건축‧재개발 호재로 가격이 계속 올랐기 때문에 최근에는 조정 국면을 맞이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안산시,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도 잇따라

일자리 문제는 안산시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안산시는 1980년대에 조성된 제조업 중심의 시화‧반월국가산업단지를 첨단화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화‧반월국가산업단지는 중소기업 전문단지와 공원형 산업단지를 건설하기 위한 목적으로 1987년 조성된 산업단지다.

실제로 안산시는 주요 세수원인 시화‧반월국가산업단지의 노후화와 제조업 쇠퇴로 재정자립도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19 로 인한 수출 위축도 큰 타격을 줬다. 2018년 경기도 4위 수준이던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말 기준 14위(30.36%)까지 떨어진 상태다.

[땅집고] 경기 안산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서쪽에 조성되는 카카오 데이터센터 공사현장. /장귀용 기자


다행히 최근 안산시의 투자유치 실적이 나쁘진 않다. 시화‧반월국가산업단지를 안산스마트허브로 명명하고 산업단지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3년여 동안 혁신기업·데이터센터 유치 등으로 총 5조2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카카오 데이터센터(4000억원), KT 인터넷 데이터센터(8000억원)에 이어 다국적 부동산회사 세빌스의 한국지사 글로벌 데이터센터(4000억원)도 유치해 2024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라며 “안산 스마트허브에도 연구센터와 중소 벤처기업을 계속 유치하겠다”고 했다. /안산=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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