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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만 4.4조…여의도 IFC 놓고 신세계-미래에셋 혈전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2.03.10 10:14 수정 2022.03.10 10:48

[땅집고]국내 부동산 거래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전이 신세계·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과 미래에셋금융그룹 간 2파전으로 압축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IFC가 금리 인상에도 끄떡없는 ‘슈퍼코어(초우량 자산)’로 평가돼 인수 후보들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매각가는 4조 4000억원 선까지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서울경제 보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IFC 매각 주관사인 이스트딜시큐어드는 최근 신세계·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두 곳을 IFC 인수 적격 후보인 ‘쇼트리스트’에 선정했다. IFC는 현재 캐나다의 세계적 부동산 투자 업체인 브룩필드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다.

매각 대상인 IFC는 연면적만 약 33만㎡에 이르는 오피스 빌딩(1·2·3 IFC)과 IFC몰·콘래드호텔 등이다.

[땅집고] 여의도 IFC 몰 내부 모습. /IFC


신세계는 스타필드몰을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를 앞세워 여의도 핫플레이스인 IFC를 인수해 바로 옆에 있는 백화점 ‘더현대 서울’에 대항할 대형 쇼핑센터를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측은 IFC 인수에서 컨소시엄을 형성한 이지스운용과 최근 다양한 투자를 벌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증권·보험 등에서 자금력이 막강한 그룹 계열사들을 동원해 IFC를 인수할 방침이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IFC를 인수할 경우 시장을 대표할 리츠(REITs)로 만들어 부동산 금융에서도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포부다.

지난달 14일 실시된 IFC 매각 2차 본입찰에는 신세계·이지스 컨소시엄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싱가포르계 투자 업체인 ARA코리아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코람코자산운용 등 5곳이 참여했는데 매각 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3곳이 탈락 또는 인수 포기를 했다.

실제 두 차례 입찰을 거치면서 IFC의 몸값이 당초 3조원대에서 4조원을 넘어 4조원 중반까지 치솟자 유력 인수 후보 중 하나였던 ARA자산운용은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껴 인수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입찰에서 최고가를 써낸 바 있던 마스턴투자운용 역시 자금 조달 계획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며 탈락했다. 이번 매각에 정통한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IFC의 공실률이 현재 제로에 가까울 만큼 안정화돼 ‘밸류업(빌딩 가치 제고)’ 가능성이 낮아 외국계 투자 업체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인수하기 어려운 자산이 됐다”고 했다.

IFC의 몸값이 4조원 중반까지 오른 것은 향후 양측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산으로서 IFC의 가치는 국고채 수준으로 높지만 시중금리 상승에 인수자의 부담이 커진 것 또한 사실”이라고 했다. /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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