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 리포트] 올해 1만2000가구 입주 폭탄 쏟아지는 인천 검단신도시
[땅집고] 올해 인천 검단신도시에 1만2000가구에 달하는 새 아파트가 대거 집들이를 시작한다. 올해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아파트가 입주하는 지역이다. 지난 1~2월 ‘검단우미린더퍼스트’, ‘검단신도시디에트르더팰리체’ 등을 시작으로 한 달에 한 단지꼴로 입주가 이어진다. 다만 입주 예정단지 중 3개 단지(3400가구)는 조선 왕릉인 김포 장릉 조망권 침해 논란에 휩싸여 올해 입주가 힘들 가능성이 높다.
검단신도시는 인천 서구 마전동, 당하동, 원당동 일대 1118만1000㎡ 땅에 총 7만5000가구가 들어선다. 1~3단계 구역으로 나눠 개발했는데, 1단계 구역은 현재 6개 단지 약 8000가구가 입주했다. 올해 1단계 구역에 1만2000가구가 추가 입주한다.
전문가들은 검단신도시 입주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전세가격은 2~3년간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매매가격은 현재 보합세인데 향후 전철 등 교통망 개선이 예정대로 진행되느냐에 따라 상승과 하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입주는 계속되고 있지만 검단신도시에는 현재 아파트만 덩그러니 들어서 있다. 초기 입주 단지 주변을 제외하면 상가도 없고, 지하철과 버스도 자주 다니지 않는다. 당분간 교통·생활 인프라 불편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입주민들은 2년 후에는 인프라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검단신도시에 인천 계양을 연결하는 인천1호선 검단연장선이 2024년 개통 예정이라서다. 이 노선은 검단신도시 중심부를 관통해 계양역에서 공항철도로 환승이 가능하다. 지금보다 서울 접근성이 좋아질 전망이다.
■검단우미린퍼스트, 인천 1호선 코앞…역세권 단지 호가는 7억~10억
올해 검단신도시 첫 입주 단지는 이미 시작됐다. ‘검단우미린더퍼스트’ 1268가구는 지난 1월 입주를 시작했다. 2월에는 1279가구 규모 ‘검단신도시디에트르더팰리체’가 입주를 시작했다. 2개 아파트를 합하면 총 2574가구에 이른다.
검단우미린더퍼스트는 교통 입지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입주한 1단계 아파트 주변이어서 이미 상가 등 인프라가 어느 정도 조성된 데다 향후 놓일 인천 1호선 연장선 신설역이 가깝다.
검단우미린더퍼스트 전용 84㎡는 5억60만원(23층)에 실거래돼 분양가 4억1680만원보다 1억원 정도 올랐다. 현재 매물은 10억원에 나와 있지만, 평균 호가는 7억원대다. 전세금은 3억7000만~3억8000만원 수준이다. 이 아파트 맞은편 ‘검단신도시푸르지오더베뉴’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8억5000만원(12층)에, 서쪽에 붙은 ‘호반써밋1차’ 같은 주택형은 작년 11월 7억8500만원(11층)에 거래됐다.
‘검단신도시디에트르더팰리체’의 경우 실거래 가격은 아직 없다. 남윤재 대방부동산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아직 소유권 이전을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시세가 형성되지 않았다”며 “전세금은 30평대 기준 3억원 선이며 매물이 적당히 있는 편”이라고 했다. 1단계 구역 남쪽 ‘검단신도시디에트르팰리체’를 비롯한 단지 대부분은 인천 1호선 연장선 역과 거리가 멀다. 전철을 이용하려면 버스를 타야 한다.
이 단지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작년 9월 입주한 ‘검단신도시유승한내들’ 전용 84㎡는 지난 1월 4억8570만원(25층)에 거래됐다. ‘검단신도시디에트르더팰리체’ 같은 주택형 분양가 4억1000만원보다 6000만~7000만원 정도 높다.
■입주 여파로 집값 하향 안정화…“출퇴근 환경 따라 집값 향방 결정될 것”
일부 단지 위주로 호가는 올랐지만, 검단신도시 전체적으로 집값은 하향·보합세다.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검단신도시가 속한 인천 서구 주간 매매·전세금 변동률은 하향 곡선이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1만가구 규모 새 아파트 입주가 닥치면서 신축 단지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기존 아파트는 매매가와 전세금 모두 소폭 하락했다”고 했다.
전문가들 역시 올해와 향후 1~2년은 검단신도시 집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검단신도시 전월세 시장은 매물이 더 쌓여 지금보다 더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매매가격은 잠시 위축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다만, 검단신도시는 서울 주요 업무지구 연결 교통망이 개선돼 출퇴근 여건이 좋아지면 서울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출퇴근 여건에 따라 집값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문제의 ‘김포 장릉 3개 단지’ 이미 공사는 끝나…6~7월 입주 가능할까
올해 검단신도시 입주 예정 단지 중에는 ‘문제’의 김포 장릉 3개 단지가 있다. ‘검단신도시2차노블랜드에듀포레힐’, ‘검단신도시대광로제비앙’, ‘검단신도시예미지트리플에듀’ 등이다. 총 3401가구인데 올 6~9월로 입주가 예정됐지만 아직까지 입주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7월 문화재청은 이 3개 단지 19개 동에 대해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문화재청은 단지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 왕릉 40기 중 김포 장릉 반경 500m 내의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20m 내에 건설되는데도 불구하고,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사전 심의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 문화재청 공사중지 가처분 결정에 대해 건설사들이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고 3개 단지 모두 인용돼 공사는 다시 진행 중이다. 현재 아파트 내부 마감까지 끝나 물리적으로는 예정된 날짜에 맞춰 입주하는데 지장이 없다.
그러나 입주 여부는 불투명하다. 건설사가 제기한 공사중지 가처분 결정은 인용됐지만, 공사중지 명령 취소 소송(본안 소송)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 3월 초 예정됐던 본안 소송은 4월로 연기됐다. 3개 단지 중 한 건설사 관계자는 “본안 소송이 끝나야 결론이 나는데, 언제쯤 법적 공방이 마무리될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입주 전 최대한 법적 절차를 마쳐 입주민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단(인천)=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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