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입주단지 분석] 급전세 매물 쏟아지는 서울 거여동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
[땅집고]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 서울 지하철 5호선 마천역 1번 출구를 나와 100여m를 걸어가자 서쪽으로 신축 아파트 단지가 보였다. 지난 1월10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송파시크니처롯데캐슬’이다. 단지 동남쪽 정문과 서남쪽 후문으로는 이삿짐을 실은 트럭이 분주하게 오가고 있었다.
‘송파시크니처롯데캐슬’은 거여·마천뉴타운 내 ‘거여2-1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3층, 17개동, 총 1945가구 대단지다. 거여·마천뉴타운 단지 중 2020년 6월 입주한 e편한세상송파파크센트럴(거여2-2구역)에 이어 두번째 입주단지다. 단지 규모로는 마천5구역(약 2500가구)과 마천1구역(약 2400가구)에 이어 세번째로 크다.
이 단지는 당분간 지역 대장주 아파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 규모가 더 큰 마천1구역과 마천5구역이 입주하려면 최소 5년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마천1구역은 현재 추진위원회 단계로 올 하반기쯤 돼야 조합을 설립할 예정이다. 마천5구역은 구역지정이 해제됐다가 지난달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사업논의를 막 시작한 단계다.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은 소유권 이전 등기 이후부터 거래가 가능해 매물도 상당히 많이 나와있다. 올 2월부터 거래가 진행돼 현재까지 등록된 실거래가격은 없다. 호가 기준으로 전용 59㎡가 13억5000만~14억5000만원 선으로 조합원 매물만 거래되던 때에 비해 2000만~8000만원가량 올랐다. 전용 84㎡의 경우 17억5000만~18억원으로 바로 옆 단지인 e편한세상송파파크센트럴보다 1억원 가량 호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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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천역과 거여역에서 250m 떨어진 더블역세권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은 5호선 거여역과 마천역을 낀 더블역세권 대단지다. 단지 규모가 커 전철역을 2개 이용할 수 있다. 마천역은 단지 정문에서 250m, 거여역은 후문에서 260m거리로 가깝다. 거주하는 동에서 더 가까운 역을 이용하면 된다.
1945가구 대단지에 걸맞게 커뮤니티 시설도 많다. 단지 내 어린이집과 경로당(시니어클럽), 스터디카페가 단독 건물로 들어서 있다. 어린이집은 바로 앞에 유아용 놀이터가 있는 등 일반 어린이집 못지않은 규모와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 입주자지원센터로 사용 중인 캐슬리안센터에는 피트니스센터와 각종 라운지가 들어선다. 단지 곳곳에 다양한 정원과 어린이놀이터, 운동기구를 배치했다. 단지는 약간의 경사가 있지만 충분히 걸어다닐 수 있다. 경사가 급한 곳은 중간에 상가나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하고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만들어 편의성을 높였다.
■지하 주차장에 택배차 못 들어간다
이 아파트는 지상에 차가 없게 설계했다. 소방차 등 긴급차량이 아니면 지상으로 차가 진입할 수 없다. 지하 주차장은 총 2412대(가구 당 1.24대)로 충분한 편이다.
문제는 지하주차장 입구가 2.3m로 낮아 일반적인 택배용 탑차가 진입할 수 없다는 것. 2~3년전부터 택배 차량 진입 때문에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다른 아파트와 비슷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택배차량으로 주로 이용되는 1톤 탑차의 경우 최소 높이가 2.3m이고 통상적으로 2.4~2.5m다. 이 때문에 지하주차장 입구가 2.3m 이하일 경우 주차장으로 진입할 수가 없다.
실제로 지하 주차장 입구에는 ‘탑차진입금지’라는 안내문을 붙여놓고 트럭과 탑차 진입을 막고 있었다. 입주 시기인 현재는 지상으로 이사짐 트럭과 탑차가 들어올 수 있어 이사에는 문제가 없지만, 향후 택배사와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에는 입부 택배차량이 저상형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차량은 탑차의 높이가 2.3m이상이다.
지난해 4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A아파트는 지하주차장 층고가 낮아 택배차량이 들어갈 수 없는데도 지상으로 택배차량이 들어갈 수 없도록 하면서 택배기사들의 반발을 산 적이 있다.
■ 쏟아지는 급전세에 전세가격 뚝뚝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는 잔금납부일이 임박하면서 급전세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전세 물건을 찾는 수요자라면 이 아파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잔금일이 3월15일로 불과 10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 미등기 신축 아파트여서 당장 전세 거래 건수나 계약 금액을 확인할 수 없지만 가격은 계속 하락세다.
실제로 이 아파트에는 급전세로 나온 매물이 대부분이다. 전용 84㎡ 전세 매물 가격이 6억8000만~7억원선이다. 한 달여 만에 5000만~1억원 가량 가격이 떨어졌다. 입주개시일 공고가 나기 전인 지난해 10~11월 실거래 가격인 9억5000만~10억원과 비교하면 3억원 이상 떨어졌다. 바로 옆 단지인 e편한세상송파파크센트럴의 전용 84㎡ 전세가격은 7억~7억5000만원으로 2000만~500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아직 전세 세입자를 못 구한 매물이 수백 채”라면서 “잔금일이 임박하면서 가격을 크게 내려서라도 세입자를 구해달라는 집주인이 많다”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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