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강남 대표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매매 물건이 하루 만에 모두 사라졌다. 서울시가 재건축 발목을 잡아왔던 이른바 ‘35층 룰 규제’를 없애기로 하면서 집주인들이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인 것으로 보인다.
4일 현재 네이버부동산에 등록된 은마 매매 물건은 0건이다. 1979년8월 준공한 은마는 4424가구 대단지다. 은마 주변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들은 “불과 하루 전까지 40~50건에 달했던 은마아파트 매매 물건이 35층 룰 삭제가 발표되자마자 씨가 말랐다”고 입을 모았다.
허준 허준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층고 제한 삭제 발표가 나면서 집주인들이 일제히 매물을 거둬들였고, 그나마 팔 생각이 있다는 집주인들은 순식간에 1억~1억5000만원 정도 호가를 올렸다”면서 “그동안 31평은 22억5000만~23억원 선에도 안 나갔는데 이제는 집주인이 24억원에도 팔려고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허 대표는 “은마 재건축이 50층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집주인들 사이에는 ‘급히 싸게 팔 필요가 있느냐’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 같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일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난 10년여 동안 주거용 건축물에 일률적으로 적용했던 ‘층고 규제’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2014년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서울 전역 주거용 건축물 높이를 ‘35층 이하’로 제한했다. 무분별한 돌출 경관을 방지한다는 명목이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높이 규제가 한강변 등 지역의 획일적인 스카이라인을 이끌었다고 보고, 2040 계획에서 이를 폐지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개별 정비계획 심의 단계에서 지역 여건에 맞게 층고를 허용해 다채로운 스카이라인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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