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느닷없이 거실 창문이 '펑!'…부실시공인 줄 알았더니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2.03.03 07:30 수정 2022.03.03 08:12
[땅집고] 지난 2월 설 연휴 때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있는 역세권 청년주택 '옥산그린타워' 창문이 난데 없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갑자기 창문이 깨졌습니다ㅜㅜ. 가운데부터 금이 쫙 가있고 오른쪽은 유리가 뒤틀려서 튀어나왔어요.”

서울 역세권 청년주택에 입주한 A씨. 지난 2월 설 연휴 때 거실 창문이 난데없이 와장창 깨지는 일을 겪었다. 가로 세로 길이가 각각 1m 넘을 정도로 큼직한 창문이라, 자칫하면 A씨가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었다. 최근 건물 붕괴 사고 등이 잇따르고 있어 A씨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A씨는 지난 2월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제 저녁 거실에서 밥 먹고 있는데,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천장이 울렸다. 뭔가 했는데 창문이 갑자기 깨졌다”면서 “가까이 가니 계속 쩍 갈라지는 소리가 들려서 사진만 급하게 찍고 나왔다. 내가 뭘 던지거나 충격을 준 것이 전혀 없고, 연휴 때 쉬고 있는데 진짜 갑자기 깨져버렸다”는 글을 올렸다.

[땅집고] 역세권 청년주택 '옥산그린타워' 임대료 책정. /이지은 기자


A씨 집은 서울시가 광진구 구의동에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으로 공급한 ‘옥산그린타워’. 역세권 청년주택은 서울시가 청년을 위해 통학·출근이 편리한 지하철 역세권에 짓는 임대주택을 말한다. 2019년 입주한 ‘옥산그린타워’는 2호선 강변역까지 걸어서 5분 정도 걸린다. 지하 2층~지상 11층 총 74가구다. 첫 입주자를 모집한 2019년 18가구에 2519명이 청약해 최고 청약경쟁률 139.9대 1을 기록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그런데 난데없이 창문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역세권 청년주택, 괜찮은 건가. 무섭다”는 반응이 나온다. 네티즌들은 A씨 게시글에 “무슨 이런 경우가 다 있냐, 진짜 놀랐겠다”, “자연적으로 깨졌다는 건 어딘가 하중을 받아서 그런 것 아니냐”는 등 댓글을 남기고 있다. 최근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건물 붕괴를 비롯한 시공 하자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 사고를 접한 역세권 청년주택 입주자와 예비청약자들이 느끼는 공포감도 더 커진 분위기다.

[땅집고] 서울시는 '옥산그린타워' 인근에 또 다른 청년주택을 짓는 과정에서 모래 등 파편이 튀면서 창문이 깨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옥산그린타워는 창문이 깨진 이유가 부실 시공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주택공급과 관계자는 “옥산그린타워 바로 앞에 또 다른 청년주택을 짓고 있는데, 공사 중 모래 등 자재 파편이 창문 쪽으로 강하게 튀면서 그 충격으로 (창문이) 깨진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실제로 A씨처럼 창문 깨짐 현상을 겪은 집이 3~4가구 정도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창문이 깨진 가구에 대해 조만간 보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창문 규격 등을 잰 뒤 따로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갈아끼우려면 몇 주 정도 더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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