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 리포트] 도시재생에 묶였던 서울 응암동 다래마을, 재개발 본격 추진
[땅집고] 2019년 도시재생지역으로 지정돼 3년 가까이 개발이 가로막혔던 서울 은평구 응암3동 다래마을 일대(이하 다래마을 도시재생지역)에 최근 재개발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가 도시재생지역에도 재개발 사업 추진이 가능하도록 정책 방향을 수정하면서 1년 사이에 재개발 구역 2곳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사업이 끝나면 2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고 경전철 서부선까지 개통하면 주거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이에 따라 재개발 추진 구역 내 지분 가격도 1년 새 3~4배 급등했다.
다래마을 도시재생지역은 응암3동 754 일대 14만8000여㎡로 지하철 6호선 새절역과 백련산 사이에 있다. 역세권 상가와 전통시장에서 300m 정도 남쪽으로 들어가면 빨간 벽돌을 한 노후 저층 주거지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고 박원순 전 시장이 재임하던 2019년 도시재생지역으로 묶였다.
그러나 주거 환경 개선 효과도 전혀 없고, 정작 재개발이 필요한 주택가는 오히려 발이 묶여 주민 불만이 극에 달했다. 주민들은 “도시재생이 생활환경 미화, 공공시설 늘리기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실질적인 주거환경 개선 효과는 없었다”면서 “다래마을은 주민들(토지등소유자) 80% 이상이 재개발을 원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 재개발 끝나면 2000여가구 대단지…서부선 호재에 들썩
다래마을은 지난 1년 사이에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도시재생지역에도 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허용하는 ‘재개발 연계형 도시재생’을 도입하면서 개발에 숨통이 트였기 때문이다. 대림시장 등 상가 지역은 도시재생지역으로 보존하되 주택가 밀집지역은 재개발이 가능해졌다.
현재 다래마을 일대에서 민간 재개발을 추진 중인 곳은 응암12구역과 13구역이다. 두 구역 모두 재개발 준비추진위원회 단계로 토지등소유자 대상으로 동의서를 받고 있다. 최근 정비구역지정을 위한 주민 동의율(60%)을 훌쩍 넘겨 70% 이상을 확보했다. 두 구역 사업이 완료되면 합쳐서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촌을 형성할 전망이다.
다만 현재 은평구가 재개발 관련 용역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동의서 접수를 중단한 상태다. 은평구는 다래마을 도시재생지역을 도시재생사업지역과 재개발 구역으로 쪼개는 방안을 서울시에 제시했다. 이르면 다음달에 ‘재개발 연계형 도시재생’ 사업 추진 방향과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이 용역 결과에 따라 응암12·13구역에 대한 구체적인 개발 계획과 규모가 정해진다.
응암3동 다래마을 일대 가장 큰 호재는 경전철 서부선이다. 서부선은 6호선 새절역에서 여의도를 거쳐 2호선 서울대입구역까지 연결하는 노선이다. 사업비 1조5203억원을 들여 총 연장 16㎞에 정거장 16곳, 차량기지 1곳을 건설한다. 지하철 1·2·6·7·9호선, 신림선, 강북횡단선, 고양은평선 등과 환승이 가능하다. 2028년 개통 목표로 추진 중이다. 다래마을 일대에 충암초역이 신설된다. 이 역에서 서부선을 타면 향후 신촌역과 여의도역을 각각 10분, 20분 안팎에 이동할 수 있다.
■ 구역지정까지 갈 길 멀어…대지지분 33㎡ 3억대 후반
재개발 기대감이 커지면서 예정지 내 매물 호가도 뛰고 있다. 현재 대지지분 3.3㎡(1평)당 최고 5000만원을 호가한다. 손영자 마리아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지난해 도시재생지역에도 재개발을 허용한다는 발표 이후 연말까지 가격이 3~4배쯤 지속적으로 올랐다”고 했다. 현재 대지지분 33㎡(약10평)짜리 빌라 호가는 3억원 후반대로, 전세금 1억3000만원을 제외하면 초기 투자금으로 2억5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다만 응암12·13재개발 사업이 구체화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서울시는 ‘재개발 연계형 도시재생’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은평구도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향후 준비추진위원회와 은평구, 서울시 간 협의가 원활하지 않으면 정비구역지정까지도 수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평구청 도시재생팀 관계자는 “현재로선 서울시의 뚜렷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면서 “은평구 자체적으로 사업 관련 용역을 준비해 제안할 계획인데 용역 결과도 내년 6월쯤 돼야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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