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브랜드는 집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가 됐다. 대형 건설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브랜드’를 통해 자신들이 짓는 주택의 정체성과 가치를 만드는데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땅집고는 우리나라 대표 건설사의 브랜드 담당 임원들을 만나 각 기업의 브랜드 전략과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물었다.
[건설사 브랜드대전] ① 현대건설 : “정비사업 수주 4년 연속 1위가 목표,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 지방 랜드마크 단지까지 확대해 시장을 지배하겠다”
[땅집고] “현대건설의 대표 브랜드 ‘디에이치’는 설계와 마감 뿐 아니라 커뮤니티 시설까지 차별화해 각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아파트를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적정 공사비를 확보할 수 있고, 입지가 좋은 강남과 한강변을 중심으로 공급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지방 도시에서도 디에이치 브랜드를 적용할 수 있는 단지를 발굴하고, 이 아파트 단지를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어 보겠습니다.”(현대건설 김종윤 마케팅분양실장)
현대건설은 아파트 브랜드로 일반 단지에는 ‘힐스테이트’와 고급 단지에는 ‘디에이치’(THE H)를 사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대전과 광주광역시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에 서울 강남권과 한강변에서도 적용했던 ‘디에이치’ 브랜드를 사용하겠다고 제안했다. 현대건설 김종윤 실장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지방광역시에도 상징적인 단지에 한정해서는 디에이치 브랜드를 적용한 단지를 짓겠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서 브랜드 마케팅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면서 제니시스 등 브랜드 출시·관리 전략을 담당하다, 올해 초 현대건설의 브랜드를 담당하는 마케팅분양실장으로 취임했다. 땅집고는 김 상무를 만나 올해 현대건설 브랜드 전략에 대해 인터뷰했다.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가 있는데, 디에이치 브랜드를 쓰는 이유는?
“서울 강남 등 주요 지역에서는 남들과 다른 희소한 가치를 원하는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일반적인 시장에선 ‘가성비’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존의 일반 브랜드로는 차별화를 하기 힘든 측면도 있다. 2015년 론칭한 디에이치 브랜드는 하드웨어 중심의 아파트를 탈피하고 고급 호텔에서 누리는 경험을 주거공간에 실현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디에이치를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아파트, 랜드마크 아파트를 만들려고 한다. 물론 ‘힐스테이트’도 시장에서 고급 아파트 브랜드의 자리를 지키고 있어, 이 브랜드의 가치도 지켜 나갈 것이다.”
-다른 건설사들도 고급 브랜드(하이엔드)를 내세우고 있는데 차별점이 있나?
“복수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건설사(현대·DL·대우·롯데·한화) 중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기준을 확실하게 제시하고 있는 건설사는 현대건설이 유일하다고 생각한다. 현대건설은 사업지의 적정성을 심의하는 브랜드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건축‧주택‧구매‧기획‧재무 등 모든 관련 분야의 임원들로 구성된 브랜드위원회에서 브랜드 적용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디에이치는 ▲브랜드관점 ▲사업관점 ▲상품관점 ▲서비스관점 ▲시공품질관점 ▲A/S 및 고객관리관점 ▲분양관점 등 7가지를 충족해야 한다. 여기에 해당 지역에서 최초, 최대, 유일이라는 3가지 중 1가지 이상의 요소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일반 주거브랜드인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의 브랜드 전략은 어떤 차이가 있나?
“힐스테이트는 현대건설의 주력 브랜드다. 현대건설 최근 3년간 수주한 도시정비 사업장이 총 50개인데, 그 중에 11개가 디에이치고 39개가 힐스테이트다. 힐스테이트 역시 브랜드 평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품질과 효율성을 모두 잡는 브랜드로 계속 키워나갈 방침이다. 고급브랜드인 디에이치는 현대건설 주택사업 전체 브랜드 이미지를 이끌면서 기술과 비전 등 미래 지향점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꾸려나갈 예정이다.”
-최근 대전 장대B구역과 광주 광천동 재개발에서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제안하면서, 브랜드 전략이 바뀐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내부적으로 디에이치를 서울에서만 쓰는 것이 아니라, 광역시에서도 사용해 랜드마크 아파트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결정한 지는 제법 됐다. 다만 입지와 규모를 고려하느라 적용이 늦은 것이다. 지방에도 부촌이 있고, 랜드마크 아파트는 주목을 받기 마련이다. 부산만 하더라도 해운대는 서울의 웬만한 지역보다 훨씬 더 고급스러운 주택 단지가 많고, 가격도 비싸다. 이번에 사업을 디에이치 브랜드를 제안한 대전 장대B구역과 광주 광천동 재개발구역은 두 광역시에서 핵심적인 입지다. 사업 규모도 1조원대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지역이다. 3.3㎡(1평) 당 공사비도 강남권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해 지역의 대표 아파트로 만들면, 현대건설의 브랜드 전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불과 6개월 전과 비교해도 주택 시장 상황이 바뀌었다. 분양 시장에서도 미분양이 속속 등장하는데, 올해 현대건설은 어떤 전략을 갖고 있나.
“현대건설은 지난해 5조 3000억원 가량의 정비사업에서 수주고를 올리며 3년 연속 수주 1등 자리를 지켰다. 주택 시장에서 현대건설의 브랜드 가치가 그만큼 인정 받고 있고, 그것이 결과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4년 연속 수주 1위가 목표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리스크 관리도 함께 하려고 한다.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하면 브랜드 가치 관리에서도 어려움이 생긴다. 반면, 시장성이 있는 사업장에서 공격적으로 수주를 할 것이다. 지방 도시라도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지역이라면 과감하게 ‘디에이치’ 브랜드를 적용해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키울 것이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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