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정부가 25일 용산기지 일부와 의정부 캠프레크랄우드 등 미군기지 반환에 합의했다. 정부는 이날 부지 반환에 이어 올해 상반기 중 관련 절차를 거쳐 상당한 규모를 추가로 반환받도록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 최초 국가공원이 될 용산공원 조성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25일 오후 정부는 한미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장간 협의를 통해 용산기지 일부와 의정부 캠프 레드클라우드 등 미군기지 반환에 합의했다.
용산기지는 사용 중인 대규모 기지로 기지 내 구역별로 상황과 여건이 달라 전체를 한꺼번에 받는 것에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단계적으로 반환받는 것으로 미측과 협의해왔다.
우선 이날 용산기지 중 일부인 16.5만㎡를 반환 받는다. 올 상반기 중 관련 절차를 거쳐 남은 부지에 대해서도 상당한 규모를 추가로 반환받을 예정이다.
함께 반환받는 의정부 도심에 있는 캠프 레드클라우드는 총 83만㎡ 규모이며, 의정부시에서 e커머스 물류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향후 수도권 물류 허브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또한, 캠프 스탠리 취수장(1000㎡)도 반환 받았으며, 이로 인해 의정부 부용천의 수해예방을 위한 하천정비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한미 양측이 보다 깨끗하고 안전하게 미군기지가 유지·관리될 수 있도록 한미 환경실무협의체 등을 통한 환경분야 협의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평시 환경정보 공유 ▲사고 발생시 한미 대응체계 개선 ▲미군기지 접근절차 구체화 등을 SOFA 환경관련문서에 반영했다.
한미간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SOFA 채널은 물론 외교·국방 분야의 다양한 고위급 협의채널도 적극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양국은 앞으로도 공동환경조사 실시 및 환경관리 기준 마련 등을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며 “측과 지속 협의를 통해 보다 진전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 결과를 국민께 상세히 설명드리겠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