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유럽의 저택이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공원을 앞마당으로 쓰는 ‘하우스 바이 더 파크(House by the Park)’
[땅집고] 인도 뱅갈루루에 3층 단독주택 ‘하우스 바이 더 파크’(House by the Park)가 있다. 이 집은 직사각형의 반듯한 대지에 지었다. 외관은 콘크리트로 마감했고 실내 바닥재는 광택이 도는 돌을 사용했다. 문과 창틀은 목재를 사용했다.
◆건축 개요
건축사무소 ; 코슬라 어소시에잇(Khosla Associates)
위치 : 인도 벵갈루루
연면적 : 93㎡
대표건축가 : 산딥 코슬라(Sandeep Khosla), 아마레시 아난(Amaresh Anand)
준공 : 2021년
사진작가 : 파비앙 차루아우 (Fabien Charuau)
◆건축가가 이 집을 지은 의도는...
이 집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공원 바로 옆에 자리잡았다. 공원은 대지 남쪽에 있는데 집의 정면을 공원 쪽으로 설계해 앞마당처럼 활용했다. 이 때문에 공원에 심은 나무가 집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건축가가 인도의 더운 기후를 고려해 배치한 것이다. 덕분에 집안 곳곳에서 나무를 잘 볼 수 있다. 집 안에 단창으로 계단이 보이는데 이 모습이 액자에 담긴 그림 같다.
■주택 3층 창밖으로도 보이는 나무
건축가는 침실을 세 개층에 걸쳐 비슷한 위치에 배치했다. 침실 창을 통해서도 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 마치 나무가 액자에 담긴 그림처럼 보인다.
건축가는 집 남쪽에 나무가 무성한 만큼 채광이 잘 되지 않을 것을 고려해 북쪽은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장애물을 최소화했다. 덕분에 동쪽에서 들어오는 햇빛을 전부 수용할 수 있다.
1층에는 공원이 보이는 방향으로 베란다를 배치했다. 베란다 쪽 천장을 2층 높이까지 터 층고가 높다. 마치 야외 테라스처럼 이용할 수 있어 휴식 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
■ 실내 거실 창을 통해 보이는 계단
건축가는 거실 벽면을 뚫어 창을 설치했다. 창 뒤로 계단이 보이는데, 창으로 보이는 계단이 액자에 담긴 그림같은 모습이다.
거실 창 너머로 계단이 보이기 때문에 건축가는 계단을 장식적인 요소로 활용했다. 계단 밑부분에 나무를 덧대었기 때문에 계단 두 개가 겹쳐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