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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기획 뽑히긴 했는데…시흥동 주민들은 "꼭 이거 해야 해?"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2.02.16 03:58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 민간재개발 사업1차 후보지로21곳을 선정했습니다. 후보지들은 새해 초부터 정비계획수립을 추진해2023년부터 순차적으로 구역지정합니다. 정비사업이 모두 끝나면 약2만5000가구의 주택이 들어섭니다. 신속통합기획은 기존 재개발보다3~5년 이상 사업기간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수요자 관심이 쏠립니다. 땅집고가1차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를 집중 분석했습니다.

[신통기획 후보지 집중분석] 금천구 시흥동 810

[땅집고] 서울 금천구 시흥동 810 일대. /전현희 기자


[땅집고] 서울시가 추진하는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후보지로 뽑힌 서울 금천구 시흥동 810 일대는 총 3만8859㎡ 규모다. 토지 등 소유자는 330명이다. 현재 추진위원회 준비 단계다. 통상 정비구역 지정까지 5년 정도 걸리는데 신통기획으로 이 기간이 3년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제 사업 진행에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민 동의율이 35% 정도여서 조합설립 요건인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으려면 갈 길이 멀다. 현재 구역 내 일부 지역에서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별도로 추진 중이라 추후 사업 방식을 택하는 과정에서 주민 갈등도 우려된다.

■ 신안산선 시흥사거리역 600m…주변에 정비사업 활발

금천구는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꼽힌다. 주택이 오래됐고 학군도 선호도가 높지 않다. 지하철 1·7호선이 지나지만 주거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이번에 신통기획 후보지로 선정된 시흥동 810 일대도 전철역까지 거리가 멀다. 1호선 금천구청역까지 1.2km 정도 떨어져 있다. 걸어서 이동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거리다.

다만 신안산선 시흥사거리역이 600m 정도 떨어져 있어서 2024년 신안산선이 개통하면 교통 환경은 개선할 전망이다. 구역 반경 1km 이내에 서해안고속도로, 강남순환고속도로가 있다. 서울 도심으로 가는 길은 정체가 심하다. 학교는 가깝다. 구역 반경 300m 이내에 신흥초등학교와 한울중학교가 있다. 구역에서 600m 거리에 홈플러스 시흥점이 있으며 관악산이 구역과 맞붙어 있어 녹지 환경도 풍부한 편이다.

현재 시흥동이 속한 금천구 일대는 정보통신기술(IT)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어 향후 인구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서울시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글로벌 디지털 수도 2020프로젝트' 영향으로 해마다 100개 이상 기업이 가산디지털산업단지에 입주하고 있다. 실제 현재 가산디지털단지에는 패션·섬유·IT·전기전자 등 1만188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인근 지역에서 정비사업이 활발하다. 시흥동3·4일대, 796~798일대에서 공공재개발 진행 중이고 시흥3~5동 일대 3곳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준공 42년차인 남서울무지개아파트는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 주민들은 신통기획보다 가로주택정비사업 선호

신통기획을 제대로 진행하려면 주민 동의가 필수적인데, 현재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구역 내에서 단독주택이 들어선 1종 일반주거지역이 약 40%에 달한다. 이곳에는 단독주택이 많은데 소유주 연령대가 높은 편이다. 고령자들은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정비사업에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이 지역에는 1종, 2종 주거지가 혼재돼 있는데 2종 주거지에 있는 다세대주택 소유주의 경우 원주민이 아닌 투자자가 많아 신통기획에 적극적”이라며 “반면 1종 주거지 거주자는 월세 받는 고령 원주민이 많아 사업추진 의지가 낮은 편”이고 말했다.

[땅집고] 사업 대상지에 1종·2종 일반주거지역이 섞여 있다. /전현희 기자


주민들 중 신통기획보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선호하는 비중도 제법 높다.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진행했을 때 용적률 상향 혜택이 커 사업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신통기획 후보지로 지정된 구역은 지난해 3월 국토부가 발표한 ’3080대도시권 주택공급방안’에 따른 소규모주택정비관리지역 선도지구로 지정된 구역과 겹친다.

[땅집고] 시흥동 810 일대는 가로주택정비사업지와 겹친다. /전현희 기자


시흥동 인근 서울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시흥동 일대는 고도 제한이 있어 최대 25층 높이로만 지을 수 있어 새 아파트를 ㅣ짓더라도 1000 가구 남짓일 것”이라며 “해당 구역을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개발하면 관리지역으로 용도 변경해 용적률을 50% 정도 추가로 적용받아 최대 200가구 정도를 더 지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땅집고] 시흥동 810 일대 주택가. /전현희 기자


이런 이유로 이 지역은 신통기획 후보지로 선정됐지만 집값에 큰 변화는 없는 편이다. 현재 시흥동 810 일대 다세대주택 대지지분 33㎡(10평)은 2억5000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6000만원 정도 올랐다. 신통기획을 추진하는 다른 구역에 비해 오름폭이 적다. 서울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주민 상당수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기대하고 있어 구역이 발표되는 오는 4월이 돼야 이 지역 개발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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