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고속도로 건설 중장기 투자 계획을 담은 ‘제2차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경부고속도로 화성~서울 지하도로, 영월~삼척, 성주~대구 등 총 37개 신설·확장 사업에 55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길따라 돈이 흐른다는 말처럼 고속도로 신설·확장은 부동산 투자 핵심 포인트다.
[2차 고속도로 5개년 계획] ③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퇴계원~판교’ 구간 지하화
[땅집고]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 수도권 중점 사업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이 바로 지하 고속도로 건설이다. 총 3개 노선을 신설한다. 이 중 ‘퇴계원~판교 지하고속도로’는 총 연장 31.5km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지하에 터널 방식으로 도로를 놓는다는 구상이다. 총 사업비는 4조486억원에 달한다.
이 도로가 개통하면 기존 제1순환고속도로 교통 체증 해소에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주변 부동산 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주거 단지가 몰려 있는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를 비롯해 경기 구리시와 하남시 등이 대표적인 수혜지로 거론된다.
■“3기신도시 교통난 대비…지하 최대 6차로 건설”
지하 도로가 뚫리는 퇴계원~판교 구간은 수도권순환고속도로 중 교통 체증이 가장 극심하다. 주말이나 출퇴근 시간은 물론 평일에도 늘 혼잡하다. 국토부는 지하화 추진 배경에 대해 “향후 3기 신도시 하남 교산과 남양주 왕숙지구 개발 등으로 도로가 더욱 혼잡해질 것에 대비해 지하도로 신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초 기존 도로 양옆으로 늘리는 수평 확장을 검토했지만 주변에 아파트와 주택 단지 등 이미 개발이 완료된 곳이 많아 지하화로 방향을 틀었다.
퇴계원~판교 구간 지하화는 기존 고속도로 지하에 터널을 뚫어 도로를 신설하는 방식이다. 국내 고속도로에서 지상과 지하 구간에서 동시에 차량이 달리는 것은 이번 계획에 처음 반영됐다. 지하도로 건설로 여유가 생기는 기존 지상 구간은 고속도로로 계속 운영하면서 버스전용차로를 확대해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등을 도입해 대중 교통 기능을 강화한다.
지하도로는 현재 8차로인 기존 노선을 지상에 두고 아래에 상행과 하행 터널을 각각 수평적으로 뚫는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구상 단계이기는 하지만 상행과 하행 터널을 2~3차로씩 총 4~6차로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타당성 조사를 거쳐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고덕 강일지구 최대 수혜…운영 잘못하면 병목현상 우려”
퇴계원~판교 구간 지하화로 구리시와 서울 강동구~판교를 잇는 수도권제1순환 고속도로 동쪽 지역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정체가 가장 심했던 구간으로 꼽히는 ▲남양주IC~토평IC ▲서울 강동구 상일 IC ▲성남IC~판교IC 일대 교통난 개선 기대감이 높다.
가장 큰 수혜지로 꼽히는 지역은 서울 강동구 고덕 강일지구 일대다. 퇴계원~판교 구간이 지나는 지역 중 입지가 가장 좋고 향후 차량으로 판교 출퇴근하기가 수월해지는 까닭이다. 강남권 주거 수요를 대체하는 고덕 강일지구는 집값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84㎡(이하 전용면적)가 이미 20억원 가까운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강일지구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아파트인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84㎡는 지난달 18억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퇴계원~판교 구간 통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절한 운영 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유입이 가속화하고 이에 따라 차량 운행 수요가 많아지면 실질적인 교통 분산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 고준호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판교와 인접한 지하도로의 경우 향후 강일지구와 하남 미사강변도시, 교산신도시 등 지속적인 인구와 교통량 증가로 병목현상이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며 “향후 적절한 교통량 분산 전략과 그에 맞는 신호 체계를 세밀하게 세우고 운영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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