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세 살아도 명품 가구 하나는 있어야지" 이게 요즘 트렌드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2.02.15 11:14 수정 2022.02.15 13:45

국내 대표 디벨로퍼 회사인 피데스개발이 2022~2023년 주목해야 할 7대 공간 트렌드를 최근 발표했다. 2009년부터 실수요자 설문 조사와 전문가 심층 면접을 통해 매년 한국 주거 공간 수요의 맥을 짚고 앞으로 공간 개발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땅집고는 7대 트렌드를 구체적으로 짚어본다.

[2022년 7대 공간 트렌드] ①페르소나 원픽(Persona One-pick): 나의 자아를 담은 딱 하나의 내 것

[땅집고] 올해 주목해야 할 7대 공간 트렌드 중 첫째로 ‘페르소나 원픽’을 꼽았다. 이는 나의 자아를 담은 딱 하나의 내 것, 내 공간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최근 자신의 재력과 명품을 과시하는 플렉스(Flex), 개인의 취향과 정치·사회적 신념에 대해 솔직하고 거침없이 선언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 등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페르소나 원픽’은 이런 추세를 반영해 내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생각을 공간에 반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땅집고] 한 백화점에 자리잡은 명품 가구 편집숍. 폴 스미스와 마하람의 허먼밀러 컬렉션 가구들이 진열됐다. 페르소나 원픽 트렌드 확산으로 개성을 드러내는 명품 가구를 들여놓는 사람들이 많다. /조선DB


하지만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 일부만 소유하거나 원하는 것 하나만을 고르는 트렌드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피데스개발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는 내 것이 아닌 오래된 아파트와 낡은 주택을 인테리어해 내가 원하는 분위기를 만든다거나 장기 구독 서비스를 통해 마치 소유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거나 사용하는 것에도 큰 가치를 둔다”고 했다.

페르소나 원픽 트렌드를 공간에 적용할 경우 집을 소유하지 못하더라도 개인 취향을 담은 공간이 늘어나고 감성을 담은 물건이 사람들의 공간 한 곳을 차지하게 된다.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고가 예술품과 소품 등이 들어서고 가구 명인이 제작한 흔들의자, 좋아하는 음악을 가장 잘 표현하는 스피커 등이 마치 내집과 같은 안락함을 준다.

■오래된 아파트도 싹 고쳐쓴다

지난 몇 년간 새 아파트를 희망하는 수요자들이 크게 증가했다. 2021 미래주택소비자인식조사에 따르면 이사를 계획하는 사람들 중 희망하는 주택 유형은 아파트가 압도적 1위였다. 서울 거주자 75%가 새 아파트로 이사하고 싶다고 답했다. 오피스텔은 9.2%, 연립·빌라는 8.5%에 그쳤다. 인천도 92%가, 경기도 역시 81%가 새 아파트로 이사하고 싶다고 답했다.

하지만 새 아파트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최근 공급 부족 영향으로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줄었다. 향후 2년 이내 서울 아파트는 품귀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서울 입주 물량은 2만520가구, 내년엔 2만2085가구다. 작년보다 약 1만가구 줄어든 수치다.

/조선DB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해진 현실에서 소비자들은 기존 아파트를 리모델링해 사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이른바 ‘겉구속신’ 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겉은 낡았지만 내부는 싹 수리해 새 아파트처럼 탈바꿈하는 것. 인테리어와 리모델링을 겨냥한 플랫폼과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최근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곧 6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 가질 수 없다면 빌린다…장기 구독 서비스 인기

갖고 싶은 것을 구입해 쓰면서 개성을 표출하는 방식으로 ‘의미있는 하나의 물품’을 집에 들여놓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고가 명품가구 하나, 고급 가전제품, 미술품이나 값비싼 그릇 등 소품을 집에 들여놓는 것이다. 집이 없는 세입자라도 이 같은 작은 ‘내 것’ 하나를 통해 개성을 드러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 집 마련을 못한 무주택자도 본인이 원하는 물건들로 내부를 채워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땅집고] 최근 들어 온라인 명품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조선DB


명품 가방 등을 무기한 구독해 내 것처럼 소유할 수도 있다. 피데스개발 관계자는 “새 집이나 고가 물건을 갖고 싶은 욕구는 점점 커지지만 통째로 갖기 어려운 현실이 트렌드에 반영됐다”며 “다 갖기 어렵다면 일부라도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물건과 나만의 공간을 갖겠다는 의지가 커지는 추세”라고 했다. /정리=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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