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유럽의 저택이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도쿄의 청담동에 자리잡은 ‘에스세나리오 시로카네’(Escenario Shirokane)
[땅집고] 미나토 구(區)는 일본 도쿄시 대표 부촌(富村)으로 구글·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기업이 많이 입주한 국제도시다. 미나토구 시로카네 길 모퉁이에 지상 5층 상가주택 ‘에스세나리오 시로카네’(Escenario Shirokane)가 있다. 1층은 상가, 2~4층은 주거시설, 5층은 사무실이다.
◆건축 개요
건축사무소 : 사사키 아키텍쳐(SASAKI ARCHITECTURE), 이트로 디자인 인스티튜트(YTRO DESIGN INSTITUTE)
위치 : 일본 도쿄 미나토구 시로카네
대지면적 : 90.97㎡
건축면적 : 71.81㎡
연면적 : 346.12㎡
규모 : 지상 5층
대표건축가 : 류이치 사사키(Ryuichi Sasaki), 리에코 오쿠무라(Rieko Okumura)
준공 : 2020년 11월
사진작가 : 타쿠미 오타(Takumi Ota)
◆건축가가 이 집을 지은 의도는…
시로카네는 미나토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의 주거지로 고급 단독주택이 모여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이나 강남구 청담동, 성북구 성북동을 연상시킨다. 건축가는 에스세나리오 시로카네가 고급스러운 주변 건물 분위기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세련된 디자인으로 설계했다. 외관을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했고 바닥을 길모퉁이에 자리잡은 대지 모양에 맞춰 설계해 조형미를 강조했다.
■ 세련된 콘셉트의 상가주택
건물 외부는 콘크리트를 노출해 마감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건물 입면이 평평하지 않고 약간씩 튀어나와 있다.
주택 내부에도 일부분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했다. 건물 골조를 세운 부분을 제외한 곳에는 내력벽(지붕 무게나 위층 구조물 무게를 견디는 벽)을 설치했고 흰색 페인트를 칠해 마감했다.
창을 크게 낸 것도 건축가가 세련미를 강조하기 위해 의도한 것이다. 밤이 됐을 때 창을 통해 비치는 불빛 때문에 건물이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식당과 주거·업무시설이 한데 모인 상가주택
건물 1층 유리 미닫이문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레스토랑이 나오고 2~4층에는 층마다 두 가구의 집이 있다.
5층은 사무실과 주거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다. 5층은 복층(復層)으로 설계했는데 층고가 3.7m다. 위층을 침실이나 휴게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사무실과 주거 공간을 분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