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 가격이 치솟자 대안으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땅집고는 소비자의 알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오피스텔’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디스 오피스텔] 청량리역 가까운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
[땅집고] 이달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단 오피스텔이 분양한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이다. 최고 28층 2개동에 오피스텔 96실과 도시형생활주택 288실 등 총 384실이다. 오피스텔 청약은 2월 16일, 도시형생활주택은 2월 21일 청약을 받는다. 2025년 7월 입주 예정이다.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은 향후 개통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까지 포함하면 지하철 노선 5개가 지나는 청량리역과 가깝다. 제기동역과 용두역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트리플 역세권’이 강점이다. 최근 서울 새 아파트 공급이 뚝 끊긴 가운데 강북권 교통 요충지에 내 집 마련 할 수 있는 기회여서 예비 청약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분양하는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내부 구조가 비슷하다. 그러나 일반적인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모두 최대 1.5룸이다. 최근 소형 주거형 오피스텔은 세금은 아파트에 준해 적용받고, 상품성은 아파트보다 떨어져 부동산 시장에서 외면받는 경우가 많다. 분양 가격이 비싸다. 원룸 형태인 오피스텔 전용 32㎡, 도시형생활주택 전용 26㎡ 분양가가 5억원을 넘는다. 가장 넓은 48㎡는 9억원에 육박한다.
■청량리역 도보 10분 거리…주변 환경은 꾀죄죄
청량리역은 강북 교통 요충지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청량리역을 지나는 지하철 노선은 1호선과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3개다. 앞으로 청량리역과 용산역을 직결하는 GTX-B노선, 삼성역으로 한 번에 갈 수 있는 GTX-C노선이 각각 개통하면 청량리역은 지하철 노선 5개를 이용할 수 있는 ‘퀀터플 역’이 된다. 현재 추진 중인 경전철 사업도 2개 있다. 면목선(청량리역~중랑구 신내역)과 강북횡단선(청량리역~양천구 목동역)이다.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은 이런 청량리역 교통 호재를 겨냥해 단지명에 ‘청량리’를 넣었다. 하지만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청량리역이 아닌 1호선 제기동역과 2호선 용두역이다. 걸어서 각각 5분 정도 걸린다. 청량리역까지도 도보 10분 정도로 멀지 않은 거리다.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은 청량리재정비촉진지구 중 용두1구역에 속해 있다. 다만, 현재 주변 환경은 열악하다. 단지를 둘러싸고 있는 이면 도로를 따라 낡은 1~2층 상가와 빌라가 밀집해 있다. 앞으로 용두1구역을 비롯해 청량리재정비촉진지구 내 ▲전농구역 ▲전농 12구역 ▲청량리3재정비촉진구역 등이 개발 완료되면 이 일대가 새 아파트 촌으로 ‘천지개벽’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최소 10년 뒤 얘기다. 그동안 공사에 따른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1.5룸이 최대? 아파트 대체는 불가능
최근 공급하는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 중에는 20~30평대이면서 3~4베이 설계를 적용해 아파트 못지 않은 단지가 적지 않다. 최근 아파트 대신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으로 내 집 마련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점을 겨냥한 설계다. 하지만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는 일반적인 원룸 오피스텔에 가까워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오피스텔 주택형은 원룸인 전용 32㎡와 침실 2개가 있는 40㎡ 두 가지다. 그런데 침실 크기가 너무 작아 사실상 1.5룸 수준이다. 도시형생활주택에는 원룸 26㎡와 작은 침실 1개가 있는 41·44·48㎡가 있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살기 힘들고, 1~2인 가구에 가장 적합하다. 예비청약자들 사이에선 “건설사에서 큰 주택형이 투룸이라고 했는데, 실제 보니 1.5룸에 불과하다”는 말이 나온다.
단지를 ‘ㅁ’자로 배치했다. 조망은 속칭 복불복이다. 예를 들어 6차로 대로변을 끼고 있는 서쪽에선 거실창으로 탁 트인 ‘시티뷰’가 있다. 동쪽 이면도로쪽 주택에선 빌라촌이 보인다.
매일 차를 운행해야 한다면, 이 오피스텔에 살기 쉽지 않다. 주차대수가 269대로 총 가구수(384실)보다 적다. 또 주차장을 지하 1층~지상 3층에 배치하는 상가와 같이 쓴다. 주차난을 각오해야 한다.
■원룸이 5억…가격 경쟁력 없어 청약 미달 우려도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 분양가는 높은 편이다. 가장 큰 주택형이 거실과 침실 1개가 있는 전용 48㎡인데, 최고 분양가가 8억9550만원이다. 통상 중도금 대출상한인 ‘분양가 9억원’이 수요자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이라고 여겨지는 점을 감안하면, 고분양가라는 평가가 나올 만한 셈이다.
주택형별 분양가는 오피스텔 ▲32㎡ 4억9950만~5억4060만원 ▲40㎡ 5억9200만~6억4080만원, 도시형생활주택 ▲26㎡ 4억9650만~5억3740만원 ▲41~44㎡ 7억3070만~8억5520만원 ▲48㎡ 8억2710만~8억9550만원이다.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 분양가는 인근 아파트보다 비싸다. 2009년 입주한 ‘롯데캐슬피렌체’(435가구) 전용 30㎡가 지난해 11월 4억9000만원, 38㎡가 지난해 9월 5억6800만원에 각각 팔린 것과 비교하면 이 단지 분양가가 최대 5000만~7200만원 정도 높다. 현재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 청량리역 초역세권 오피스텔인 ‘청량리역해링턴플레이스’ 전용 33㎡ 분양권이 3억7400만~4억1400만원, ‘청량리창보리버리치’ 전용 41㎡가 5억8000만~6억원에 매물로 나와있다.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 분양가보다 1억~2억원 이상 저렴하다.
전문가들은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이 1순위 청약 마감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최근 아파트 가격이 워낙 올라 아파트 대신 오피스텔 등 대체 상품을 찾는 수요자 많은 탓이다.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은 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할 수 있다. 또 100실 미만이어서 전매 제한도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이 고분양가인 점을 감안하면, 청약경쟁률은 높더라도 실제 계약률은 낮을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미분양이 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다. 땅집고 자문단은 “경쟁적으로 청약해야 할 상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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