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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11cm 대왕모기가ㅠㅠ"…폐허로 변한 수직숲 아파트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2.02.14 13:42
[땅집고] 중국 쓰촨성 청두에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 '치이(71) 산림화원'. /스트레이트타임스


[땅집고] 중국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에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 ‘치이(71) 산림화원’. 발코니마다 초록색 수풀이 우거져 있는 이른바 ‘수직숲’ 친환경 아파트다. 지상 30층 건물 8동에 826가구가 들어서 있다. 이 단지는 2014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성공리에 선보인 ‘수직의 숲’을 벤치마킹했다.

치이 산림화원이 공급된 2018년은 스모그 등 대기오염이 매우 심각했던 해다. 소음 공해 해소와 공기 정화 기대감으로 모든 가구가 완판됐다. 그러나 현재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가구는 단 10가구, 전체의 1%에 그치며 프로젝트는 처참히 실패했다. 입주를 꺼리는 이유는 뭘까?

[땅집고] 정원을 돌볼 입주자가 없어 건물은 마구잡이로 자라는 식물로 가득차게 됐다. 특히 이 건물에 심은 식물은 대왕 모기도 끌어들였다./스트레이트타임스


원인은 바로 모기. 가구마다 발코니에 엄청나게 심어진 각종 식물이 모기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치이 산림화원 베란다에는 나무, 관목, 담쟁이, 오스만투스, 부겐빌레아, 벚나무 등 총 20종이 넘는 화훼식물이 있다.

심지어 이 단지에 출몰하는 모기 중에는 일반 모기가 아닌 날개 길이만 11cm를 넘는 대왕 모기가 있던게 가장 큰 문제였다. 대왕 모기는 쓰촨성에 있는 칭청산 일대에 서식한다. 모기의 습격으로 이 대형 프로젝트는 허무하게 실패했다.

[땅집고] 치이 산림화원 발코니에는 관리받지 않아 길게 늘어진 식물이 많다./스트레이트타임스


식물을 돌봐줄 세입자가 없어 건물은 마치 세기말 영화에 나올 법한 세트장처럼 을씨년스럽게 변했다. 스트레이트뉴스, AFP통신 등 외신은 이 건물에 대해 “현대적인 에코 파라다이스 대신에 황량한 포스트 묵시록 영화 세트처럼 보인다”고 혹평했다. 외신은 치이 산림화원 실패 원인으로 식물 선정 실패와 식물 관리 전문 인력 부족을 꼽았다.

이 단지를 개발한 부동산 개발업자는 1년에 네 번씩 식물을 관리하고 해충 방제를 강화하겠다고 한 상태다. 완판됐던 치이 산림화원은 현재 매물이 계속 나오고 있다. 중국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안쥐커(安居客)에 따르면 이 단지는 3.3㎡당 1만4847위안(한화 279만원) 수준으로 112평이 166만 위안, 139평이 206만 위안에 매물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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