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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전면 재검토 위기…월판선·인동선 개통 안갯속으로

뉴스 손희문 기자
입력 2022.02.10 06:38 수정 2022.02.10 07:28
[땅집고] 서울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향후 인덕원역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노선과 인덕원~동탄선(인동선) 등 총 3개 노선이 지나가는 주요역이 될 전망이다./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수도권 남부 핵심 전철망인 월곶~판교선(월판선)과 인덕원~동탄선(인동선)의 연내 공사 발주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신설역 추가 등으로 공사비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사업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당초 두 노선은 올 하반기에 공사 입찰 공고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발주가 내년으로 미뤄지면 개통 시점도 연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10개 공구, 총 2조5981억원 규모의 인동선 노반신설 기타공사와 관련해 사업계획 재검토를 진행 중이다. 사업 타당성 재조사와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등 두 가지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땅집고] 인덕원~동탄선 노선도. /표찬


국가철도공단이 어떤 방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연내 발주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 타당성 재조사는 기획재정부가 사업추진 과정에서 불필요한 사업비 증액을 억제하기 위해 총사업비 관리지침에 따라 타당성을 재조사하는 것이다. 타당성 재조사를 시행하지 않는다면 적정성 재검토를 통해 적정 사업규모, 총 사업비 등에 대해 효율적인 대안을 검토한다. 일반적으로 사업 타당성 재조사 기간은 1년 이상, 적정성 재검토 기간은 6개월이 걸린다. 두 가지 모두 사업 연기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 호계역 등 4개역 추가로 인동선 공사비 5000억 늘어

인동선이 재검토를 거치게 된 이유는 기본계획 이후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거치면서 추정 공사비만 5000억원 가량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추정 공사비의 19%에 달한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인동선 전철은 지역 민원으로 최초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와 비교해 4개 역사가 추가되면서 공사비가 증액됐다”며 “총 사업비 관리지침상 재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 실제 실시설계 과정에서 ▲호계역(안양), ▲북수원역, ▲흥덕역(용인), ▲능동역(화성) 등 4개 역이 추가됐다.

인동선은 경기 안양시 인덕원에서 화성 동탄신도시를 잇는 복선전철이다. 수도권 남부 대규모 주거지역인 광교, 영통, 동탄2신도시 등을 잇는 주요 신설 노선이다. 당초 계획은2026년 개통이 목표였다. 인동선은 총 연장 34km로 신설역 17개에 서동탄역을 더해 총 18개역이 만들어진다. 경기 안양시에 3개역, 의왕시에 2개역, 수원시에 6개역, 용인시에 2개역, 화성시에 4개역이 생긴다.

[땅집고] 월곶~판교 복선전철 노선도./국토교통부


■ 월판선은 보상 문제에 발목잡혀 사업비 증액

오는 2분기 발주가 유력했던 월판선 공사 역시 인동선과 마찬가지로 공사비 증액으로 사업 추진에 문제가 생겼다. 월판선은 설계 과정에서 사업비가 늘어나 재검토에 착수했다. 철도 궤도를 깔기 위한 노반 공사 과정에서 토지 보상 문제 등으로 공사비가 늘어났다. 월판선 노반공사는 7개 공구에 약 1조7300억원 규모다. 국가철도공단 측은 “공사비 증가액 규모는 기획재정부와 국토부가 협의 중인 사안으로 공개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월판선은 경기 시흥시 월곶과 강원도 강릉시 강릉역을 연결하는 간선 철도인 경강선 서쪽 구간이다. 시흥을 비롯해 광명, 안양, 의왕, 성남 등 수도권 서남부를 연결하는 광역교통망 핵심 노선이다. 총 연장 34.15㎞에 11개역(기존 3개역, 신설 8개역)으로 10개 공구로 나눠서 사업이 진행된다. 전체 사업비는 약 2조664억원 규모로, 2026년 말 개통 목표로 추진한다.

두 노선의 연내 발주가 무산되면 개통 연기로 인한 경기 남부 주민 불만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표찬 하우에스테이트 대표는 “인동선, 월판선 두 노선처럼 통상 국가재정 100%로 진행하는 철도사업의 경우 재정 배정과 관계기관 협의 문제로 개통이 늦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감안했을 때, 두 노선은 최초 개통 목표시점보다 2~3년 미뤄진 2030년쯤 개통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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