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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길다"…시간표 잘못 짜면 죽음을 맛본다는 대학 건물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2.02.04 11:54 수정 2022.02.04 12:05
[땅집고] 광주시 동구 서석동에 있는 조선대 본관 건물. 길이가 총 375m라 '동양에서 가장 긴 건축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는 말이 돈다. /조선대


[땅집고] “우리나라 대학교 건물이 동양에서 가장 긴 건축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고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광주광역시 동구 서석동에 있는 조선대학교 본관 건물이 화제다. 무등산을 배경으로 하얀 건물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길이가 총 375m에 달한다. 서울 63빌딩 높이가 249m인 점을 감안하면, 63빌딩보다 1.5배 정도 ‘긴’ 건물이 대지에 펼쳐져있는 것이 바로 조선대 본관이다. 이에 “조선대 본관 건물이 동양에서 가장 긴 건축물 기록을 세워 기네스북에 등재됐다”는 말도 돈다.

조선대 학생들은 “건물이 예쁘긴 한데, 학교 다니는 입장에선 길긴 너무 길다. 수업 시간표를 잘못 짜면 본관 끝에서 끝으로 죽을듯이 달려야 해서 고통스럽다”, “건물이 양옆으로 길다 보니 학교 버스도 오른쪽에서 한 번, 왼쪽에서 한 번 내려준다”는 등 후기를 남기고 있다.

[땅집고] 조선대 본관 길이가 유독 긴 것은 맞지만, 실제 기네스북에 오르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대



[땅집고] 조선대 홈페이지 '학내 명소 안내' 게시판에 본관이 기네스북에 올랐다는 설명이 적혀 있다. /조선대


실제 기네스북에 등재됐을까. 땅집고 취재 결과 조선대 본관이 기네스북에 등재된 것은 아니었다. 조선대 측은 “공식문서로 아직 확인된 바는 없지만, 온라인 상에서 그렇게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통하고 있어서 우리도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학교 측은 홈페이지 ‘학내 명소 안내’ 게시판에 본관을 명소 1위로 선정해, ‘동양에서 가장 긴 건물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땅집고] 조선대 본관은 2004년 국가문화재로 등록됐다. /조선대


비록 기네스북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조선대 본관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 건물이다. 조선대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립대학으로 대학 건물 공사는 1947년에 시작됐지만, 공사 도중 6·25전쟁이 발발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교직원과 학부모가 합심해 착공 8년만에 학교를 완공했다. 현재 건물 가운데에 있는 박공지붕(책을 엎어놓은 것처럼 경사가 예리한 지붕) 5개가 당시 지은 것이다. 현재는 수 차례 증축을 거치면서 19개 지붕으로 늘었고, 건물 길이도 375m로 확장됐다. 우리나라 근대사를 상징하는 교육적·역사적 배경을 지닌 건축물로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 2004년 국가문화재로 등록됐다.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건물이 수 차례 증축되다 보니 이용에 불편도 있기는 하다. 예를 들어 전체 건물이 이어져 있기는 하지만, 각 건물이 시기에 따라 각각 짓다보니 동끼리 연결돼 있는 것은 아니다. 조선대 졸업생 A씨는 “이쪽 동 5층에서 저쪽 동 5층에 가려면 그냥 복도로 쭉 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1층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건물로 들어가야 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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