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이게 공중화장실이라고? 완전히 예술이잖아!”
작년 도쿄 올림픽 전후로 일본 도쿄 시부야 일대 공중화장실이 완전히 새롭게 바뀌었다. 낡은 공중화장실이 근사한 공공 건축물로 바뀐 것. 화장실을 단순히 용변을 보는 공간에서 거리의 대표 얼굴로 바꿔놓았다는 평가다.
일본재단은 ‘도쿄 토일렛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일본 내 낡은 공중화장실을 리뉴얼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시부야시 관광협회를 비롯해 총 16명의 일본 국내외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일본 건축의 거장 안도 다다오, 구마 겐고, 마크 뉴스 등 그야말로 내로라하는 건축가들이 힘을 합쳤다.
공중화장실은 저마다 개성이 뛰어나다. 가장 눈에 띄는 화장실 중 하나는 파란색과 연두색 투명한 문으로 만든 공중화장실이다.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가 디자인했다. 이 화장실은 비어있을 때는 투명한데 안에서 문을 잠그면 유리가 불투명해진다. 야간에는 불이 들어와 공중화장실 이상으로 거리의 가로등 역할도 한다.
또 다른 화장실은 버섯 3개가 돋아난 모양새로 눈길을 끈다. 이 화장실은 일본 건축가 후지츠카 미츠마사가 지었다. 신사로 올라가는 계단 아래에 있어 버섯 모양 화장실이 뒤에 있는 숲과 잘 어우러진다. 통나무집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화장실도 있다. 나베시마 쇼토 공원의 녹음이 우거진 곳에 화장실을 설계, 삼나무 판자로 덮인 다섯 개의 화장실 오두막은 숲 속 산책길로 연결된다. 이는 도쿄대학 건축학과 교수인 쿠마 켄고가 디자인했다.
일본재단은 “화장실은 방문객을 반기는 일본의 환대 문화에 매우 중요한 상징성을 갖는다. 공중화장실은 방문객이 도시를 방문할 때 꼭 써야 하는 필수 시설”이라며 “시부야가 가진 독특한 개성을 살리고 아이들이 감수성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화장실 디자인은 제각각 개성이 넘치는 모습이지만, 하나의 픽토그램을 일괄적으로 적용해 통일성을 줬다. 웹사이트에서는 화장실 디자인뿐 아니라 위치까지 확인할 수 있다. 각 화장실의 사양은 다르지만 모든 화장실은 휠체어로도 접근이 가능하고 비데가 설치돼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특히 청결에 신경을 썼다. 재단에 따르면 프로젝트를 잘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 여러 조직과 회사로 구성된 유지 관리팀을 구성했다. 유지 관리 담당이 시부야시로 완전히 이전되는 내년 3월 말까지 이 조직을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팀은 매일 하루에 3번 청소한다. 한 달에 한 번은 정기 청소, 1년에 한 번은 특별 청소에 나선다. 청소 직원들을 위한 유니폼은 일본의 패션 디자이너이자 겐조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니고(NIGO)가 맡았다.
도쿄 토일렛 프로젝트는 시행 직후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가장 영향력 있는 프로젝트(2021) ▲굿 디자인 어워드(2021) ▲ 닛케이 건축 ‘편집자가 뽑은 2021년 위대한 건축가 10인’(2020) ▲세계화장실기구(WTO) 명예의 전당(2020) ▲ ‘에디다(EDIDA) 일본 소셜 디자인 프로젝트 어워드(2020) 등이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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