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유럽의 저택이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산중턱 주택 ‘푸엔테 이글레아시스’(Country house in Puente Iglesias)
[땅집고] 멕시코 서남부 지역인 콜롬비아 안티오키아 주(州) 산중턱에 단층 주택 ‘푸엔테 이글레아시스’(Country house in Puente Iglesias)가 있다. 이 집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한글 모음 ‘ㅣ’자 모양과 자음 ‘ㄴ’자 모양 두 동이 붙은 것처럼 보인다. 이 중 ‘ㅣ’자 모양은 건물이 아니라 벽이 없는 야외 테라스다.
◆건축 개요
건축사무소 : MDE스튜디오(MDE studio), 헤르난 아랑고(Hernán Arango)
위치 : 멕시코 콜롬비아 안티오키아주
연면적 : 580㎡
준공일 : 2021년
프로젝트건축가 : 헤르난 아랑고(Hernán Arango)
사진작가 : 마우리시오 카르바할(Mauricio Carvajal)
◆건축가가 이 집을 지은 의도는…
이 집은 해발 750m에 지었다. 주변이 초목으로 둘러싸여 있다. 고도가 높다는 장점을 살려 자연 경관을 잘 볼 수 있도록 조망에 특화했다. 초원에 지은 집인 만큼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해 실내 인테리어에서 자연 색깔과 목재 중심으로 사용했다. 야외 조경도 특화했다.
■강과 절벽 뷰가 한눈에
이 집은 해발 고도가 높은 데다 카오카강 근처에 있어 집 안에서 강과 라핀타다 절벽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집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경치를 잘 감상할 수 있도록 야외 수영장과 테라스를 배치했다. 테라스 의자를 흔히 거실 소파에서 사용하는 형태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 조경에 특화한 집
푸엔테 이글레아시스가 초원에 지은 집인 만큼 건축가는 조경에도 특별히 신경썼다. 열대 식물을 집 안팎 곳곳에 배치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건축가는 집 바로 옆에 있는 200년 된 나무를 훼손하지 않고 보존했는데 거대한 아름드리 나무가 천연 조경 역할을 한다.
■ 목구조를 노출해 실내 인테리어로 활용
이 집은 자연적인 콘셉트를 유지하기 위해 골조를 만들 때 목재를 사용했다. 목재는 철근이나 콘크리트보다 약한 소재여서 ‘트러스 공법’을 사용했다. 트러스 공법은 두 개의 나무조각을 하나의 나무조각으로 받쳐 만든 삼각형 모양 골조로 하중을 견디는데 효율적이다. 일반적으로 목재에 ‘트러스 플레이트’라고 일컫는 아연 도금 강판을 접합한 뒤 만들어 트러스 공법이라고 부른다.
구조를 짤 때 썼던 목재를 노출하고 문, 창틀도 목재로 구성했다. 실내 벽과 외벽은 초록색 목재와 어울릴 수 있도록 아이보리색 페인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