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지난달 전국 아파트 거래 10건 중 8건이 직전 최고가 대비 낮은 금액에 거래됐다는 통계가 나왔다. 대출 규제·금리 인상·대선 변수 등 영향으로 매수·매도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가운데,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씩 낮게 나온 급매물만 거래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받은 '전국 아파트 거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뤄진 아파트 거래 2만2729건(신고일 1월18일 기준) 중 기존 최고가보다 가격이 하락한 거래가 전체의 79.5%(1만8068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락 거래’ 중에서는 수도권 비율이 67.6%로 절반을 넘겼다. ▲경기도 72.0% ▲인천 62.8% ▲서울 54.3%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시장에선 서울의 ‘하락 거래’가 절반 이상을 기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한강변 초고가 아파트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5㎡는 지난해 11월 45억원에 팔렸는데, 한 달 만인 12월에는 39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집값이 직전 최고가 대비 5억2000만원 낮아진 것이다.
경기도에선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호반써밋’ 전용 99.55㎡가 지난해 5월 15억7000만원 신고가에서 12월 12억원으로, 반년 만에 집값이 3억7000만원 하락했다. 인천 남동구 ‘논현신일해피트리’ 전용 134.8㎡는 지난해 12월 5억원에 팔렸다. 이는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9월 7억2500만원 대비 2억2500만원 낮은 금액에 매매계약서를 쓴 것이다.
이번 통계로 ‘서울 및 수도권 집값이 드디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집값이 완전히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최고가 대비 낮은 금액에 거래된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은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대선 변수 등으로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세금 문제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낮게 나온 급매물만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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