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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새 무려 27억 폭락?…반포주공 대체 무슨 일이

뉴스 손희문 기자
입력 2022.01.23 17:44 수정 2022.03.11 15:14
[땅집고] '반포주공1단지' 아파트./박상훈 기자


[땅집고] 서울 강남권에서 속칭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 아파트가 3개월 사이 30억원 가까이 급락한 가격에 실거래된 사례가 등장해 주목된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07㎡(이하 전용면적) 1층은 지난 11일 28억7000만원에 실거래가 신고됐다. 이는 직전 실거래가인 56억원에서 27억3000만원이 떨어진 가격이다.

이번에 거래된 28억7000만원은 2017년 거래가격 수준이다. 당시 1층이 25억원에 팔렸고 2018년 이후 30억원 이상에 거래했다. 지난해 이 아파트 107㎡ 평균 거래가격은 46억4000만원이다. 10월에는 신고가인 56억원에 팔렸다.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위치도./조선DB


당초 부동산 업계에서는 시세보다 터무니없이 저렴한 이상 거래라는 반응이 나왔다. 반포동 한 공인중개사는 “중개업소에서 거래했으면 소문이 났을텐데 실거래가 공시 이전까지 전혀 몰랐다"며 "현재 72㎡ 시세 정도로 거래된 점을 봐서 전산에 실거래 정보를 기입할 때 주택형을 잘못 입력한 것이 아닐까 의심스럽다”고 했다. 실제로 반포주공1단지에서 가장 작은 주택형인 72㎡가 이번에 거래된 107㎡ 가격과 비슷했기 때문. 지난해 10월 기준 72㎡ 실거래가는 최고 35억원이다. 이후 연말에는 28억원3000만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이 거래는 조합원 자격이 박탈돼 재건축 아파트에 들어가지 못하는 A씨와 조합 간의 현금청산 거래로 확인됐다. 조합이 착공을 위해 조합원이 아닌 A씨에게 현금으로 보상하고 아파트 소유권을 이전받은 것. 거래금액 28억7000만원은 현금청산에 따른 금액으로, 2017년 9월 당시 재건축 사업시행인가 이후 진행했던 감정평가를 통해 정해진 금액이다.

현금청산 대상자인 A씨는 “재건축 사업 당시 조합설립에 동의했고, 분양신청도 하려고 했지만 조합으로부터 제대로 연락을 받지 못해 분양승인 시기를 놓쳤다”고 주장했다. A씨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결국 져서 집을 비워줘야 했다. A씨는 반포주공1단지가 준공한 이후 약 8개월 뒤인 1974년 12월 아파트를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준공 49년이 지난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국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아크로리버파크’와 붙어있다. 서울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역세권이다. 재건축을 통해 아파트 49동, 총 5256가구(임대 211가구 포함)를 짓는다. 재건축 공사를 위해 지난 5월부터 이주를 시작해 현재 약 2100가구가 이주 중이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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