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 뚫리면 주변 부동산 시장과 집값이 출렁이고 주변 주택가 입지가 크게 변화한다. 올해는 수도권에서만 총 4개 철도 노선이 개통한다. 땅집고가 2022년 개통하는 전국 주요 교통망을 시리즈로 소개하고 지역 주택 시장에 미칠 영향도 분석한다.
[2022년 개통하는 철도] ④ 강남 가는 황금열차 ‘신분당선’ 강남~신사 구간 5월 개통
올해 5월 신분당선 강남~신사역(강남~신논현~논현~신사역)구간이 개통한다.
신분당선은 서울 강남역과 경기 수원시 광교역을 잇는 길이 31km 광역철도 노선으로 지난 2011년 개통했다. 강남에서 수도권 주요 업무지구가 있는 분당·판교 등을 한 번에 연결하며 이른바 ‘황금노선’으로 불렸다. 강남이 종점인 이 노선은 지속적으로 추가 노선이 계획됐는데, 올해는 강남~용산을 연결하는 서울 북부 연장 사업(7.5km)의 1단계 구간인 강남~신사(2.53km) 노선이 5월 우선 개통한다.
이번에 개통하는 구간은 강남대로와 노선이 거의 비슷하다. 이번 개통으로 강남 한복판 교통 체증이 크게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남권에서 판교, 분당, 용인, 수원 등에서 강남 핵심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향후 서북부, 서남부 지역까지 연장노선이 연결되면 서울 은평구, 경기 고양시, 수원시 권선구 등 지역의 강남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강남대로 일직선 4개역 연결…강남 교통체증 해소될 듯
서울 강남 일대는 우리나라에서 전철 노선이 가장 많이 지나는 곳 중 하나다. 그런데, 서울 강남구 일대를 지나는 대부분의 전철은 동서를 지나는 전차들이고, 남북으로 연결되는 노선은 분당선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은 출퇴근 시간대나 주말에도 강남권 주요 도로 정체는 심각한 상황이다. 신분당선 공사 현장도 도로 일부를 막고 있다. 신분당선 강남~신사구간이 개통하면 강남대로에 있는 3호선 신사역, 7호선 논현역, 9호선 신논현역, 2호선·신분당선 강남역이 하나로 연결된다. 자동차를 이용객들의 수요를 일부 흡수할 수 있어 강남 일대 차량 흐름이 개선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역 인근에는 최근 재건축 단지들이 대거 입주하면서 집값 상승세가 컸다. 대표적으로 1970년대 들어선 일명 ‘독수리 오형제(서초우성1·2·3차, 무지개, 신동아)’ 아파트를 꼽을 수 있다. 신동아 아파트를 제외하고 4개 단지 총 3777가구가 2016년부터 차례로 입주했다. 강남역(2호선·신분당선)이 걸어서 약 5~10분 거리고, 테헤란로까지 걸어서 출근할 수 있어 입지가 가장 우수한 아파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들 아파트는 신분당선이 아니어도 집값이 강세이지만, 개통 이후에는 입지 경쟁력이 한층 더 올라갈 전망이다.
이 아파트들은 84㎡ 기준으로 26억~30억원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호가는 평당 1억원에 이른다. 2020년 입주한 ‘래미안 리더스원’은 지난 8월 30억원(12층)에 팔려 이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분양가는 17억원대였다.
경기도에서는 수원, 용인 수지 등의 역세권 단지들의 집값 상승세가 컸다. 특히 신분당선 성복역 역세권인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의 경우 지난 2년간 가격이 크게 급등한 아파트 중 하나다. 이 단지 84㎡는 지난 10월 14억9000만원(29층)에 팔려 대출금지선인 15억원에 육박했다. 입주 시기인 2019년 8억5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약 3년 만에 6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이 단지는 신분당선 성복역이 걸어서 1분 거리로 강남역까지 3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주변에 롯데 쇼핑몰, 영화관 등 복합몰 등 인프라도 잘 갖췄다.
■ 수도권 서남북으로 쭉 연장… “신분당선, GTX만큼 서울 인구 분산하는 효과 있을 것”
신분당선은 앞으로도 수도권 남부와 북부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연장 사업이 계속 추진된다. 용산미군기지 반환 문제로 멈춰서 있던 신분당선 서울 연장 2단계 사업(신사역~용산역 구간) 공사를 비롯해 서북부 연장 구간(3단계·18.4km), 서울 남부쪽으로는 광교~호매실 연장 사업이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돼 추진 중이다
2단계 구간은(신사역~용산역) 용산미군기지 반환 문제로 3년 간 멈춰서 있었다. 하지만 이달,국토교통부와 국방부는 이달 내로 신분당선 연장 사업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미군 수송부 부지 안에 신설될 계획이었던 ‘동빙고역’을 부지 밖으로 이동시키고, 공사 지점도 미군과 관련이 없는 곳으로 변경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분당선 2단계 사업이 본격화하면 후속 사업인 ‘서북부 연장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서북부 연장사업은 용산에서 은평뉴타운을 거쳐 삼송지구로 노선을 연장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4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2021~2030년)에 포함됐다. 기획재정부에서는 이달 내에 예비타당성 조사에 돌입해 연내에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이 완료되면 고양시 삼송역에서 용산역까지 25분(기존 45분), 강남역까지 30여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신분당선의 남부지역 연장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국토교토부는 지난 28일 신분당선이 지나기로 예정된 수도권 남부지역인 수원 광교~호매실 연장사업의 기본 계획을 확정했다. 광교중앙역에서 시작해 수원 팔달구, 권선구(호매실) 등에 4개 역이 신설되며 총 사업비는 약 1조원이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호매실에서 강남까지 가는 시간이 기존 1시간 30분에서 40분대로 절반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주택 분양전문 회사인 미드미디앤씨 이월무 대표는 “신분당선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 다음으로 수도권 서남부·서북부 외곽지역의 강남 접근성을 대폭 개선해 줄 황금노선”이라며 “최근 고양 삼송지구 인근, 수원 호매실 등 신분당선 인근에 꾸준히 택지지구 개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GTX만큼이나 서울 인구를 분산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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