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이번 정부 들어 전국 집값이 상승세를 타면서 서울 평균 아파트값이 12억원, 전국 평균이 5억원을 각각 돌파했다. 단지별로 매일 쏟아져나오는 신고가 거래 때문에 사람들의 이목도 ‘최고가 경신’, ‘대장주 아파트 가격’에 쏠리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집값이 최저 400만원으로 자동차값보다 저렴해, ‘전국에서 가장 싼 아파트’가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전국 최저가 아파트로 등극한 주택은 전남 고흥군에 있는 ‘뉴코아’ 아파트다.
‘뉴코아’는 전남 고흥군 도심인 도양읍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인 도화면 당오리에 있다. 1997년 2월 준공해 올해로 입주한지 26년째 노후아파트로, 최고 5층에 총 90가구 규모 나홀로 아파트다. 모든 주택형을 22㎡(약 9평)로 구성한다. 침실과 화장실을 각각 한 개씩 포함하는 원룸형이다.
지난해 ‘뉴코아’는 총 13건 거래됐다. 지난해 1월 최고층인 5층 주택이 400만원에 팔렸다. 국내 준중형 자동차의 대표상품으로 꼽히는 ‘아반떼’ 신차가 1570만원, 중고차가 1000만~1200만원(연식 3년 이내 기준) 정도다. 네티즌들은 이 점을 들어 “집값 폭등한 ‘헬조선’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아파트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남기고 있다.
다만 ‘뉴코아’ 는 거래가 꾸준하게 이어지면서 집값도 점점 오르는 추세다.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400만원이었던 집값이 ▲6월 750만원 ▲11월 800만원 ▲12월 950만원으로 점점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역대 최고가인 10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이 아파트가 우마장산·중군산·마복산과 당오천을 끼고 있으면서, 남쪽으로 자동차를 타고 10분 정도만 이동하면 남해를 볼 수 있어 ‘세컨하우스’ 매수 수요가 붙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 등록된 매물이 한 건도 없다.
이 단지를 매수했다고 밝힌 A씨는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 “세컨하우스로 매수했는데, 내부수리를 좀 했더니 특별한 관리도 필요 없고 좋다. 버스정류장도 가깝고 주변에 음식점, 카페, 마트 등 생활편의시설도 많다”라며 “농가주택은 되레 관리할 것들이 많은데 ‘뉴코아’는 아파트라 신경도 덜 쓰이고 살기도 괜찮다”는 후기를 남겼다. 이어 B씨도 “단지 주변이 조용하고 조금만 나가면 해수욕장 등 도로에 펼쳐진 바닷가나 자연경관이 좋아서 가끔 별장처럼 이용하기 괜찮다”라며 “다만 마을에 중장년층이 대부분이라 20~30대는 친구 사귀기가 힘들다”고 했다.
한편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초고급 주택 ‘파르크한남’이다. 지난달 13일 이 아파트 268.95㎡가 120억원(2층)에 팔렸다. ‘파르크한남’ 한 채를 팔면 ‘뉴코아’를 최소 1200채는 살 수 있는 셈이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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