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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뚫린다"…'최강 경전철' 개통 임박에 일대 들썩

뉴스 손희문 기자
입력 2022.01.14 11:23

지하철이 뚫리면 주변 부동산 시장과 집값이 출렁이고 주변 주택가 입지가 크게 변화한다. 올해는 수도권에서만 총 4개 철도 노선이 개통한다. 땅집고가 2022년 개통하는 전국 주요 교통망을 시리즈로 소개하고 지역 주택 시장에 미칠 영향도 분석한다.

[2022년 개통하는 철도] ② ‘철도 교통 소외지’ 남북으로 잇는다…신림선 5월 말 개통

[땅집고] 올해 5월28일 개통을 앞두고 있는 경전철 신림선./서울시


[땅집고] 관악·동작구 등 서울 서남권 주민 숙원사업인 ‘신림선’ 경전철이 오는 5월 말 개통을 앞두고 있다. 신림선은 영등포구 샛강역을 출발해 대방역, 동작구 보라매역을 거쳐 관악구 신림역·관악산역을 연결하는 총 7.8km 길이 복선전철이다. 우이신설선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운행하는 경전철이다. 여의도와 관악구 주요 지역을 남북으로 잇는다. 서울 핵심 지하철 노선인 1·2·7·9호선과 환승된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신림선이 뚫리면 ‘철도 교통 소외지’로 꼽혔던 서울 서남권 교통난이 획기적으로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실제 신림선을 이용하면 버스 등으로 40분 이상 걸리던 여의도와 관악구 간 이동시간이 20분 이내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신림선은 경전철이어서 3량 열차로 운행한다. 차량기지 1곳과 환승정거장 4곳을 포함해 총 11개 정거장이 생긴다. 열차 최고 운행속도는 시속 60㎞로, 하루 최대 13만명을 수송할 수 있다. 총 사업비는 7422억원이 들었다. 정식 운행예정일은 5월 28일이다.

[땅집고] 올해 5월28일 개통을 앞두고 있는 경전철 신림선 노선도./서울시·국토교통부


■ “우리도 전철 탄다” 환호…전철 소외지 신림·보라매 집값 강세

신림선은 관악구를 비롯해 동작구·영등포구 등 서울 서남권 교통 지형을 크게 바꿀 전망이다. 특히 관악구는 언덕이 많아 역세권을 제외하면 이동하기가 불편하다. 실제 관악구 행정동 중 하나인 서림동 일대에서 2호선 신림역까지 버스로 15분 이상, 도보로 30분 이상 걸린다. 신림동에서 여의도까지 기존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40분 이상 걸린다.

하지만 향후 신림선을 이용하면 여의도와 강남역을 30분 이내로 가게 될 전망이다. 신림선 시종점간(샛강역~관악산역) 운행시간은 16분으로 짧다. 따라서 관악구와 동작구 내 주요역을 10분 안팎으로 이동 가능하다. 서울 지하철 1·2·7·9호선 등 핵심 노선으로 환승하면 여의도와 강남역 등 주요 업무지구로 30분 이내로 닿을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은 신림선이 당곡역·서원역 등 교통 소외 지역까지 관통하는 노선이라는 점을 반기고 있다. 관악구의 한 주민은 “그동안 지하철역이 1~3km 정도 떨어져 교통이 열악했던 신사·서림·서원동 일대에서는 가뭄에 단비가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했다.

[땅집고] 보라매공원, 보라매병원과 인접한 초고층 아파트 '보라매 삼성쉐르빌'. 사진 상에서 중앙에 위치한 가장 높은 건물이다./최광모.


신림선 개통역 인근 아파트 값도 강세다. 신림역(2호선·신림선)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신안아파트 55㎡(이하 전용면적)는 지난해 11월 최고가인 5억3000만원에 팔렸다. 작년 초만 해도 3억원 중반대였는데, 1년 사이 집값이 2억원 가까이 뛰었다. 현재 매매호가는 최고 5억5000만원이다.

대중교통이 불편했던 보라매공원 주변 아파트 호가도 오름세다. 보라매병원 역세권인 ‘보라매 삼성쉐르빌’ 84㎡는 지난해 11월 10억7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작년 초 기준 8억 680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 호가는 11억원까지 올랐다. 표찬 하우에스테이트 대표는 “철도가 뚫리면 단계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다”며 “일반적으로 착공과 개통에 맞춘 두 번의 시기가 가장 큰 가격 상승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5월 개통 시점을 전후해 수혜 지역의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땅집고] 서울 관악구 중심으로 놓이는 경전철(난곡선·서부선·신림선) 노선안. /관악구청


■ 관악구에 경전철만 3개…난곡선과 서부선도 예정

서울 관악구에선 경전철 서부선과 난곡선도 가시화하고 있다. 서부선은 6호선 새절역에서 여의도를 거쳐 관악구 2호선 서울대입구역까지 연결한다. 사업비 1조5203억원을 들여 총 연장 16㎞에 정거장 16곳, 차량기지 1곳을 건설하며 차량 1편성당 3량으로 운행한다. 서울 지하철 1·2·6·7·9호선, 신림선, 강북횡단선, 고양은평선과 연결되며 2028년 개통 목표로 추진중이다.

난곡선은 관악구 난향동에서 동작구 보라매공원까지 남북구간 총 4km 를 잇는 경전철이다. 총 5개 역이 들어선다. 지하철 7호선, 신림선이 지나는 보라매공원역 등 다른 노선과 연계된다.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 투자심의위원회를 통과해 이르면 2026년 개통 예정이다.

[땅집고]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 경사지 주변으로 노후 다세대주택 등이 즐비하다./서울역사편찬원


■ ‘트리플 경전철’ 이용 가능하지만…주거 매력도는 아직 떨어져

다만 관악구 일대는 생활편의시설이나 도로 교통망이 여전히 열악하다. 노후 다세대주택과 아파트가 뒤섞인 난개발 지역도 여전히 많다. 철도 사업 특성상 서부선, 난곡선 등 현재 추진 중인 노선 개통은 더욱 늦어질 가능성도 크다.

그럼에도 신림선 개통으로 ‘트리플 경전철’ 노선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만큼 관악구·동작구의 입지 경쟁력이 이전보다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그동안 전철 교통 사각지대였던 서울대입구 근처와 신림동 일대, 보라매역 인근 지역에서 여의도 출퇴근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여의도 직행 노선의 장점도 있지만, 지하철 1·2·7·9호선과 연결된다는 점이 신림선 최대 강점”이라고 말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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