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디스아파트] 안양시 동안구 ‘평촌자이아이파크’
[땅집고] 지하철로 서울에 30분대면 진입할 수 있어 경기권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안양시. 이달 안양시 동안구 비산1동에 2700여 가구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한다.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임곡3지구 재개발 사업으로 공급하는 ‘평촌자이아이파크’다.
‘평촌자이아이파크’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22개동, 총 2737가구다. 이 중 153가구를 분양한다. 당초 2018년 12월 1073가구를 일반분양하고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인데, 이달 11일 153가구 추가 분양에 나섰다. 당초 단지에는 초등학교 부지가 포함돼 있었는데, 안양시 교육청이 개교 취소를 통보하면서 아파트 한 동(84㎡ 100가구)을 더 지을 수 있게돼 추가 분양이 진행된다. 나머지 53가구(39㎡)는 후분양 공급이다.
입주 10년 넘은 노후아파트가 밀집한 안양시 동안구에 들어서는 신축 대단지 추가 분양에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청약 당첨시 주변 시세 대비 차익이 2억원 정도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예비청약자들 사이에선 고분양가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는 분위기다. 비 역세권 단지인데도 분양가가 34평(전용 84㎡) 기준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점은 청약자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분양 물량 3분의 1 정도가 침실 한 개만 포함하는 ‘오피스텔 구조’에 그치는 점도 아쉽다는 평가다.
■평촌은 아냐…안양역까지 도보 15분
안양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평촌이다. 서울과 직결하는 지하철 4호선 평촌역·범계역을 끼고 있으면서 명문학군과 학원가를 포함해 주거 선호도가 높다. 이런 점을 겨냥해 ‘평촌자이아이파크’는 단지명에 ‘평촌’을 넣었다. 하지만 이 단지는 평촌에 있는 아파트가 아니다. 평촌역·범계역까지 직선 2~3㎞ 정도 떨어져 있어 버스로 20분 정도 가야 한다.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1호선 안양역이다. 도보로 15분 정도 걸리는 비(非) 역세권이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안양역에서 서울 신도림역(2호선)까지 20분이면 도착한다. 안양역에는 월곶~판교 복선전철(월판선)이 2026년 개통할 예정이다. 인천과 강릉을 잇는 경강선의 일부 구간인 월판선은 수도권 남부를 동서로 가르지르는 노선이다. 시흥 월곶부터 광명~안양~과천을 거쳐 성남(판교)까지 이어진다. 서울로 직결되는 노선은 아니지만, 개통하면 일자리가 많은 판교테크노밸리나 송도 등 수도권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자녀 통학 환경도 예비청약자들의 걱정거리 중 하나다. 가까운 안양동초와 임곡중을 배정받는데, 두 학교 모두 통학하려면 ‘등산’ 수준으로 오르막길을 올라야 하기 때문. 단지가 관악산자락에 들어서는데, 학교는 단지보다 더 높은 곳에 있다. 입주민 A씨는 “학교 가는 길은 다소 힘들 수 있겠지만, 단지 내 경사는 완만해 오르막이라고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평촌자이아이파크’ 추가분양 물량은 총 153가구다. 이 중 39㎡가 53가구, 84㎡가 100가구다. 후분양인 39㎡는 올해 1월 입주, 현재 공사 중인 84㎡는 2023년 8월 입주 예정이다.
예비청약자들 사이에선 “39㎡ 주택형이 분양 물량의 3분의 1 이나 차지해 아쉽다”는 말이 나온다. 거실·침실 1개·욕실 구성인데 아파트보다는 분리형 원룸 오피스텔에 가까운 구조다. 또 39㎡를 포함하는 119동이 임대주택 동(棟)이면서, 단지 내에서 지하철역과 가장 먼 곳에 들어서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84㎡는 4베이 판상형 설계인 A타입 74가구, 타워형으로 짓는 26가구로 나뉜다. 84㎡ 추가분양 가구는 모두 122동에 들어서는데, 이 동 28~29층에 주민공용시설인 스카이 라운지가 설치될 예정이다.
■84㎡ 분양가 9억 넘어 중도금 대출 불가
주택형별 분양가는 ▲39㎡ 4억8760만~4억9000만원 ▲84㎡ 9억90만~9억2360만원이다. 최초 분양인 2018년 12월 최고 분양가가 84㎡ 기준 6억7708만원이었는데, 약 3년 만에 분양가가 2억2000만원 넘게 올랐다. 그럼에도 이 아파트 분양가는 주변 시세 대비 2억원 이상 저렴하다. 지난 10월 인근 신축 단지인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가 11억35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한 금액이다.
하지만 자금 마련 문제가 예비청약자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84㎡ 모든 타입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해, 5억5000만원 정도인 중도금(60%) 대출이 안 된다. 면적이 작은 39㎡는 분양가가 4억원 후반대로 비교적 저렴하긴 하지만, 후분양이라 계약금(20%)을 납부한 후 입주일로 예정된 이달 잔금 80%를 한꺼번에 납부해야 한다. 빠른 시간 안에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데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이 아파트 근처에 분양한 ‘평촌 엘프라우드’ 청약 당첨가점은 49~69점, 평균경쟁률은 14대 1이었다. 이번에 분양하는 ‘평촌자이아이파크’ 청약 결과도 이와 비슷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도금 대출이 막히는 등 자금 마련 방법이 문제긴 하지만, ‘평촌자이아이파크’가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안양시에 대단지로 짓는 아파트여서 완판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추가 분양물량이라 전매제한 기간이 소유권이전등기일로 짧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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