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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평촌?"…이해 불가 단지명에 중도금은 대출 불가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2.01.12 11:24 수정 2022.01.12 11:33

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디스아파트] 안양시 동안구 ‘평촌자이아이파크’

[땅집고]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평촌자이아이파크 단지 개요. /이지은 기자


[땅집고] 지하철로 서울에 30분대면 진입할 수 있어 경기권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안양시. 이달 안양시 동안구 비산1동에 2700여 가구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한다.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임곡3지구 재개발 사업으로 공급하는 ‘평촌자이아이파크’다.

‘평촌자이아이파크’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22개동, 총 2737가구다. 이 중 153가구를 분양한다. 당초 2018년 12월 1073가구를 일반분양하고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인데, 이달 11일 153가구 추가 분양에 나섰다. 당초 단지에는 초등학교 부지가 포함돼 있었는데, 안양시 교육청이 개교 취소를 통보하면서 아파트 한 동(84㎡ 100가구)을 더 지을 수 있게돼 추가 분양이 진행된다. 나머지 53가구(39㎡)는 후분양 공급이다.

입주 10년 넘은 노후아파트가 밀집한 안양시 동안구에 들어서는 신축 대단지 추가 분양에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청약 당첨시 주변 시세 대비 차익이 2억원 정도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예비청약자들 사이에선 고분양가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는 분위기다. 비 역세권 단지인데도 분양가가 34평(전용 84㎡) 기준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점은 청약자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분양 물량 3분의 1 정도가 침실 한 개만 포함하는 ‘오피스텔 구조’에 그치는 점도 아쉽다는 평가다.

■평촌은 아냐…안양역까지 도보 15분

[땅집고]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평촌자이아이파크 입지. /GS건설


안양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평촌이다. 서울과 직결하는 지하철 4호선 평촌역·범계역을 끼고 있으면서 명문학군과 학원가를 포함해 주거 선호도가 높다. 이런 점을 겨냥해 ‘평촌자이아이파크’는 단지명에 ‘평촌’을 넣었다. 하지만 이 단지는 평촌에 있는 아파트가 아니다. 평촌역·범계역까지 직선 2~3㎞ 정도 떨어져 있어 버스로 20분 정도 가야 한다.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1호선 안양역이다. 도보로 15분 정도 걸리는 비(非) 역세권이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안양역에서 서울 신도림역(2호선)까지 20분이면 도착한다. 안양역에는 월곶~판교 복선전철(월판선)이 2026년 개통할 예정이다. 인천과 강릉을 잇는 경강선의 일부 구간인 월판선은 수도권 남부를 동서로 가르지르는 노선이다. 시흥 월곶부터 광명~안양~과천을 거쳐 성남(판교)까지 이어진다. 서울로 직결되는 노선은 아니지만, 개통하면 일자리가 많은 판교테크노밸리나 송도 등 수도권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땅집고] 2026년 평촌자이아이파크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월곶판교선 안양역이 개통할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자녀 통학 환경도 예비청약자들의 걱정거리 중 하나다. 가까운 안양동초와 임곡중을 배정받는데, 두 학교 모두 통학하려면 ‘등산’ 수준으로 오르막길을 올라야 하기 때문. 단지가 관악산자락에 들어서는데, 학교는 단지보다 더 높은 곳에 있다. 입주민 A씨는 “학교 가는 길은 다소 힘들 수 있겠지만, 단지 내 경사는 완만해 오르막이라고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땅집고] 평촌자이아이파크 주택형별 분양가와 입주일. /이지은 기자


‘평촌자이아이파크’ 추가분양 물량은 총 153가구다. 이 중 39㎡가 53가구, 84㎡가 100가구다. 후분양인 39㎡는 올해 1월 입주, 현재 공사 중인 84㎡는 2023년 8월 입주 예정이다.

예비청약자들 사이에선 “39㎡ 주택형이 분양 물량의 3분의 1 이나 차지해 아쉽다”는 말이 나온다. 거실·침실 1개·욕실 구성인데 아파트보다는 분리형 원룸 오피스텔에 가까운 구조다. 또 39㎡를 포함하는 119동이 임대주택 동(棟)이면서, 단지 내에서 지하철역과 가장 먼 곳에 들어서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84㎡는 4베이 판상형 설계인 A타입 74가구, 타워형으로 짓는 26가구로 나뉜다. 84㎡ 추가분양 가구는 모두 122동에 들어서는데, 이 동 28~29층에 주민공용시설인 스카이 라운지가 설치될 예정이다.

[땅집고] 평촌자이아이파크 119동과 122동 위치. /GS건설


■84㎡ 분양가 9억 넘어 중도금 대출 불가

주택형별 분양가는 ▲39㎡ 4억8760만~4억9000만원 ▲84㎡ 9억90만~9억2360만원이다. 최초 분양인 2018년 12월 최고 분양가가 84㎡ 기준 6억7708만원이었는데, 약 3년 만에 분양가가 2억2000만원 넘게 올랐다. 그럼에도 이 아파트 분양가는 주변 시세 대비 2억원 이상 저렴하다. 지난 10월 인근 신축 단지인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가 11억35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한 금액이다.

[땅집고] 평촌자이아이파크 84㎡ 최고 분양가와 인근 34평 아파트 실거래가. /이지은 기자


하지만 자금 마련 문제가 예비청약자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84㎡ 모든 타입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해, 5억5000만원 정도인 중도금(60%) 대출이 안 된다. 면적이 작은 39㎡는 분양가가 4억원 후반대로 비교적 저렴하긴 하지만, 후분양이라 계약금(20%)을 납부한 후 입주일로 예정된 이달 잔금 80%를 한꺼번에 납부해야 한다. 빠른 시간 안에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데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이 아파트 근처에 분양한 ‘평촌 엘프라우드’ 청약 당첨가점은 49~69점, 평균경쟁률은 14대 1이었다. 이번에 분양하는 ‘평촌자이아이파크’ 청약 결과도 이와 비슷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도금 대출이 막히는 등 자금 마련 방법이 문제긴 하지만, ‘평촌자이아이파크’가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안양시에 대단지로 짓는 아파트여서 완판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추가 분양물량이라 전매제한 기간이 소유권이전등기일로 짧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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