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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시장 규모 연 9조 첫 돌파…전국 94곳서 조합설립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2.01.11 17:12
[땅집고] 수도권 1기 신도시 현황. /조선DB


[땅집고] 지난해 전국에서 새로 리모델링 사업 추진을 위해 조합을 설립한 아파트가 36개 단지, 2만6000여가구로 집계됐다. 작년 말 기준 조합설립 아파트만 94곳, 7만여가구에 달한다. 리모델링 주택 시장 규모도 지난해 9조원대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서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완료한 아파트는 94곳(6만9085가구)으로 집계됐다. 2020년 58곳(4만3155가구)과 비교하면 추진 단지와 가구 수가 60% 이상 늘었다. 2019년 37곳(2만3935가구)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아직 조합설립인가를 받지 못한 단지까지 포함하면 리모델링 추진 규모는 더 커진다. 리모델링은 기존 아파트를 완전히 허물고 새로 짓는 재건축과 달리 구조체(골조)를 유지하면서 평면을 앞뒤로 늘려 면적을 키우거나 층수를 올려 주택 수를 늘리는 방식이다.

아파트 재건축은 2018년 3월 안전진단 강화로 기준 연한인 준공 30년을 넘어도 통과 등급인 D(조건부 허용)나 E(불량)를 받기 어려워졌다. 반면 리모델링은 준공 15년 이상이면 추진할 수 있다. 구조체 안전진단에서 유지·보수 등급(A∼C) 중 B등급 이상이면 층수를 높이는 수직 증축이, C등급 이상이면 수평 증축이 가능해진다. 리모델링 공사의 경우 임대주택 공급 의무가 없고,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다.

1기 신도시 전반에서 리모델링 사업이 활발하다. 성남 분당신도시에서는 한솔마을 5단지가 지난해 3월 1기 신도시 최초로 사업계획승인을 받았다. 같은 해 4월 분당 무지개마을 4단지가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데 이어 올해 매화마을 1단지와 느티마을 3·4단지 등이 사업계획승인을 앞두고 있다.

군포 산본에서는 리모델링 추진 18개 단지가 오는 13일 '산본 공동주택 리모델링연합회' 발대식을 열고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5월 21개 단지가 리모델링 연합회를 구성한 안양 평촌에서는 같은 해 목련 2·3단지가 리모델링 건축 심의를 통과했다.

고양 일산과 부천 중동은 정비사업연합회가 꾸려지지는 않았지만, 개별 단지 중심으로 리모델링 사업이 활발하다. 고양 일산에서는 주엽동 문촌마을16단지(뉴삼익아파트)가 이달 조합설립 총회를 앞두고 있어 조만간 일산 최초의 리모델링 조합이 탄생할 전망이다. 중동신도시에서도 상동 한아름현대1차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 설립이 임박했다. 반달마을, 한라마을, 금강마을, 미리내마을 등에서도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동훈 리모델링협회 정책법규위원장(무한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은 "작년에 1기 신도시 중심으로 리모델링 시장이 큰 폭으로 커졌다"며 "1기 신도시는 1989~1992년 입주한 노후 아파트로 용적률이 대부분 200% 후반대여서 재건축을 추진하더라도 사업성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주택 리모델링 시장 규모도 급격히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A건설사의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리모델링 주택사업 시장 규모는 8조9172억원으로, 2020년(1조3436억원)의 6.6배에 달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B건설사에 따르면 주택 리모델링 공사 발주 규모는 2020년 1조3307억원에서 지난해 9조1187억원으로 급증했다. B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주택 리모델링 발주 물량은 19조원으로 지난해 2배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1기 신도시에서는 약 3조4000억원의 신규 물량 발주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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