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신통기획' 동의율 1위…목동선 코앞인데 비행기 소음은 어쩌나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2.01.05 07:22

서울시가 지난 12월 28일 신속통합기획 민간재개발 사업 1차 후보지로 21곳을 선정했습니다. 후보지들은 새해 초부터 정비계획수립을 추진해 2023년부터 순차적으로 구역지정합니다. 정비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약 2만5000가구의 주택이 공급됩니다. 신속통합기획은 기존 재개발보다 3~5년 이상 사업기간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에서 수요자 관심이 쏠립니다. 땅집고가 1차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를 집중분석했습니다.

[신통기획 후보지 집중분석]②신월7동1구역, 목동선 역세권에 2800가구 대단지

[땅집고] 지난해 12월28일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된 신월7동1구역에 내걸린 현수막. / 김리영 기자


[땅집고] 서울 양천구 신월동 ‘신월7동 1구역’은 11만5699㎡ 규모로 서울에서 신속통합기획 추진에 대한 주민 의지가 강력해 후보지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았다. 지난해 11월 신통기획 신청 당시 주민 동의율이 75.7%에 육박해 동의율 1위를 기록했다. 동의 면적도 전체 면적의 58% 수준으로 높았다. 추진준비위는 앞서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재개발 사업에 신청했지만 탈락했고, 신속통합기획으로 재도전했다고 밝혔다

신월7동1구역은 현재 예비 추진위원회 단계로 신통기획으로 사업 기간이 줄어드는 효과(5년→2년)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추진준비위 측은 2년 안에 지구지정을 끝내고 2025년쯤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2029년엔 입주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신월7동 1구역 추진준비위 관계자는 “김포공항이 가까워 고도제한(57.8m)을 받기 때문에 최고 15층 정도가 될 것 같고 총 2700~2800가구(토지등소유자 2177명)를 짓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 동의율 76%…목동선 역세권에 신정뉴타운 가까워

[땅집고] 서울 양천구 신월7동 1구역 노후 주택가. / 김리영 기자


신월7동 1구역은 양천구 서쪽 끝에 있는 노후 주택가다. 목동에서 서쪽으로 2km 정도 떨어져 있다. 부천시와 서울 경계지역이다. 신월동에는 경사지가 많지만 신월7동1구역은 대부분이 평지이고, 북측과 동측으로 경인고속도로, 남부순환로 등 도로망도 잘 갖춰진 편이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주변 도로 정체가 심각해 교통 여건이 열악하다.

신월7동1구역은 전철역이 먼 것이 결정적인 단점이다. 이 때문에 목동이나 신정동에 비해 서울 도심 접근성은 크게 떨어진다. 신월7동1구역에서 대중교통으로 도심까지 가려면 5호선 신정역이나 2호선 신정네거리역까지 나가야 한다. 걸어서 갈 수 없고 버스로 10분 정도 걸린다. 현재 신월7동 1구역에서 대중교통으로 여의도역까지 가려면 약 40분, 광화문역까지 50여 분, 강남역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또 다른 단점은 김포공항이 가까워 소음과 고도제한이 있다는 것. 비행기가 주택 가까이 낮게 날아 비행기 소음이 수시로 발생한다.

[땅집고] 신월7동 1구역 위치. / 김리영 기자


다만 개발 완료 시점에는 대중교통 불편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신월7동 1구역은 바로 옆으로 목동선 신설역이 들어서면 역세권 단지가 될 전망이다. 2022년 착공할 목동선은 양천구 신월동, 신정동, 목동과 영등포구 당산역을 잇는 10.87㎞ 노선이다. 2호선·대장홍대선과 연계돼 목동과 서부지역 곳곳을 오갈 수 있다. 신월7동 1구역 입주예정 시기와 경전철 완공 예정 시기가 맞물린다.

[땅집고] 목동선 예정 노선./ 양천구청


주변 주택가도 순차적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정비사업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신월7동 1구역 남측에 있는 신월시영 아파트는 현재 재건축 추진 중으로 1차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입주가 거의 완료된 양천구 신정뉴타운은 신월7동 1구역에서 600~700m 정도 거리여서 가깝다.

■ “아파트 지으면 10억 넘길 듯”…입주권 나오는지 확인해야

후보지로 지정되기 전까지 신월7동 1구역은 빌라 거래가 활발했다. 주로 다세대 주택이 많은데, 대지지분이 8~10평 정도인 노후 빌라가 3억원에서 최고 4억원대 가까이에 거래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실거주 목적으로만 거래할 수 있다. 신속통합기획 후보지에 선정되면 해당 구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실거주 목적이 아니면 살 수 없다.

신월동의 래미안114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신속통합기획이 추진되기 1년 전보다 노후 빌라 호가가 1억원 정도 상승했다”며 “후보지 선정 발표가 난 작년 12월28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전인 1월2일 전까지 5일간 막바지 매수자들이 몰리면서 가격이 4000만~5000만원 정도 더 상승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여 매수문의가 크게 줄었지만 앞으로 아파트로 탈바꿈하면 10억원은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땅집고]신속통합기획 1차 후보지에 있는 주택을 매수할 때는 권리산정일(9월23일)이전에 지은 빌라인지 잘 확인해 거래해야 한다. 사진은 신월7동1구역. / 김리영 기자


인근 새 아파트는 이미 30평대 매매 실거래 가격이 대출금지선인 15억원에 육박한다. 신정뉴타운 아파트 중 신월7동 1구역에서 약 700m 떨어진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1단지’(2020년5월 입주) 84㎡는 지난해 9월 14억원(7층)에 거래됐다. 이 단지 남측에 있는 ‘신정e편한세상’ 같은 주택형은 10월 11억원(13층)에 팔렸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조합설립 이전 거래하는 경우 해당 매물이 입주권이 나오는지 여부를 잘 확인해야 한다”며 “신통기획 1차 후보지의 권리산정일은 9월23일이므로, 이날 이후 신축한 빌라를 매수하면 현금청산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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