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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롤모델?…여당이 추앙하던 싱가포르 기막힌 현상황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2.01.03 07:02
[땅집고]싱가포르 민간주택 임대가격 지수. /블룸버그


[땅집고]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가장 이상적인 부동산 정책 모델로 꼽았던 싱가포르가 치솟는 집값과 임대료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가 고강도 규제를 내놨지만, 불이 붙은 집값과 임대료 상승세는 쉽게 잡히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민간주택 임대료는 6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싱가포르 도시재개발청이 발표한 올해 3분기 아파트임대가격지수는 111.3으로, 2015년 1분기(112.2) 이후 가장 높다.

영국계 부동산회사 세빌스plc의 앨런 청 전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이주 노동자가 부족해지면서 신규 아파트 건설이 지연됐고, 그 여파로 임대 시장에 수요가 몰렸다”며 “특히 코로나19로 귀국한 싱가포르 젊은 층이 기존 세입자를 몰아내면서 임대시장에 공급이 더 줄어든 영향도 크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올해에도 임대료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청 전무는 “월세 2500~4000싱가포르 달러(약 219만~350만원) 수준의 아파트를 찾는 세입자가 많아 2022년에는 월세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일부 아파트 임대료가 최근 1년간 최소 10~15% 뛰었다고 보도했다.

[땅집고]싱가포르 시내 주택가. /조선DB


아시아 금융 중심지인 싱가포르는 물가는 세계 최고, 부동산 가격은 아시아에서 최고라고 불릴 정도로 악명이 높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집값이 더 올랐다. 지난해 1분기 이후 민간 주택 가격은 약 9%, 공공주택 재판매 가격은 약 15% 각각 상승했다.(싱가포르 공공주택은 민간주택보다 4분의 1 이상 저렴하며, 5년간 거주하면 언제든지 시세차익을 남기고 매매할 수 있다.)

실제로 싱가포르 집값은 아시아 2위인 서울보다 20% 이상 비싸다. 싱가포르 부동산회사 프로퍼티구루(PropertyGuru)가 2021년 1~7월 싱가포르와 서울, 시드니, 타이페이 등 아시아 주요 도시 4곳의 방 1~2개짜리 주택 가격을 비교한 결과, 싱가포르는 약 103만 달러(약 12억원)로 1위를 기록했다. 방 3~4개 짜리 주택 가격은 250만 달러에 육박했다. 반면 서울 강남지역 방 1~2개 주택 중간값은 85만5000달러로 2위였다. 방 3~4개 짜리 주택 가격은 180만 달러(약 20억원)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식히기 위해 고강도 규제책을 내놨다. 싱가포르 금융당국은 작년 말 외국인의 추가 주택 구매 시 취득세 일종인 인지세(ABSD)를 올리고 대출 한도를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택 공급이 계속 늦어져 집값이나 임대료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ki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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