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작년 빌라(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매달 앞지르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아파트값과 아파트에 집중된 규제, 재개발 규제 완화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빌라에 매수세가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등록된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계약일 기준)는 이날 현재까지 2156건으로, 아파트 매매(567건)의 약 3.8배에 달했다. 월별 빌라 매매 건수는 1월 5880건, 2월 4495건, 3월 5157건, 4월 5722건, 5월 6016건, 6월 5478건, 7월 4850건, 8월 4526건, 9월 4205건, 10월 4138건, 11월 3415건, 12월 2156건이다. 아파트 매매 건수는 1월 5795건, 2월 3876건, 3월 3794건, 4월 3670건, 5월 4895건, 6월 3943건, 7월 4702건, 8월 4217건, 9월 2706건, 10월 2194건, 11월 1354건, 12월 567건이다.
통상 아파트 매매량은 빌라보다 월간 2~3배까지도 많았다. 빌라는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아 환금성이 떨어지고, 가격도 잘 오르지 않는다는 인식 탓에 주택 수요자들이 대체로 빌라보다는 아파트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에는 매월 빌라 매매량이 아파트 매매량을 추월했다.
비싼 아파트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라도 사자는 내 집 마련 수요가 강해진 영향도 있다. 시가 9억원을 넘지 않는 빌라의 경우 아파트와 달리 무주택자가 매수하면 별도의 전세자금 대출도 받을 수 있어 대출 규제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올해도 작년처럼 ‘빌라 전성시대’가 펼쳐질지 관심이 쏠린다.
작년 말에 민간 주도 개발 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지원하는 신속통합기획 민간재개발 사업의 후보지 선정이 마무리되고, 서울에서 공공재개발 사업 후보지 2차 공모도 시작되면서 재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개발 기대감에 토지거래허가구역, 권리산정일 등의 규제를 피해 후보지 지역의 노후 빌라 매수세가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본격적으로 재개발 사업이 도래한 올해에도 빌라의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권리산정기준일 이후에 신축된 빌라를 분양받거나 지분을 쪼갠 구축 빌라를 사면 현금청산 대상이기 때문에 매수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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