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가 새해를 앞두고 부동산 전문가 8명 대상으로 주택 시장 전망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 결과를 4회에 걸쳐 싣습니다. 1회는 내년 집값 전망, 2회는 내년 투자 유망지역, 3회는 주택 보유 상황별 전략, 4회는 대선 후보 공약 집중 분석입니다. 설문에 응답해 주신 분은 권대중 명지대 교수,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김학렬 스마트튜브부동산조사연구소장, 심교언 건국대 교수, 심형석 IAU 교수,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위원,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입니다.

[2022년 부동산 시장 대전망] ②“덜 오른 강남 아파트·1기 신도시 ‘똘똘한 한 채’될 것”

[땅집고] 새해 주택 시장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한 투자 유망 지역은 어디일까.

땅집고가 부동산 전문가 8명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심형석 IAU교수와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 김학렬 스마트튜브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서울에서도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재건축과 리모델링 사업 추진이 본격화하고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노후 아파트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심형석 교수는 “올해는 수도권과 서울 외곽지역 아파트값이 많이 오르면서 되레 강남권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강남권에서 아직 가격이 덜 오른 아파트, 강남 배후 주택가에 저렴한 아파트가 ‘똘똘한 한 채’로 떠오를 것”이라고 했다. 이상우 대표는 “서울 강남 지역은 박원순 전 시장이 9년여 동안 미뤄왔던 정비사업 이슈들이 한꺼번에 진행되고 있어 개발을 통한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김학렬 소장은 “서울은 공급 부족으로 인해 어쨌든 오를 것”이라며 “서울에서도 비싼 아파트는 더 비싸질 수밖에 없다”면서 강남권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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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교수와 이 대표는 재건축과 리모델링 이슈가 있는 1기 신도시 집값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기 신도시는 분당·일산·평촌·중동 등이다. 이 대표는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 1기 신도시에서 사업 추진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강남 배후지인 분당은 정비사업이 추진될 경우 장기적인 투자 가치를 갖기 때문에 꾸준히 집값이 오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봤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오세훈표 정비사업으로 불리는 신속통합기획으로 강남뿐만 아니라 강북지역 재개발 사업지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했다. 권대중 교수는 “오 시장이 추진하는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지 중 집값이 비교적 저렴한 강북권은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추진하는 3기 신도시 인근 개발 지역도 3기 신도시와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다고 점쳤다.

김학렬 소장은 이른바 풍선효과에 따른 틈새지역 투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서울에 주택 공급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금력이 떨어지는 실수요자는 경기도와 인천으로 대거 이동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방에서도 비규제지역 내 소액 투자가 가능한 지역과 상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엔 집값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무리하게 아파트에 투자하기보다 관망하거나 꼬마빌딩 등 대체상품에 관심을 두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자금 여력이 부족한 무주택자의 경우, 무리한 매수에 뛰어들기보다 신규 분양 청약에 참여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아파트 시장보다 상권이 확장되는 지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서울의 경우 을지로, 충무로, 성수동 상권 꼬마빌딩이 같은 가격대 아파트보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김리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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