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집값 상승률 1위' 인천도 꺾였다…매매수급지수도 추락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1.12.24 08:35 수정 2021.12.24 11:30

[땅집고]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가격이 크게 급등했던 인천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인천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9.8을 기록하며 기준선(100) 이하로 떨어졌다. 인천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가 100을 밑도는 것은 지난해 10월 5일(98.7) 이후 1년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중개업소 설문을 통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0∼200까지 지수화한 것으로, 매매지수가 기준선 미만이라는 것은 현재 시장에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땅집고]인천에 개발이 진행 중인 송도국제도시 6·8공구. /서준석 기자


인천 아파트 시장은 올해 11월까지 매매가가 23.87% 뛰면서 경기(22.09%)와 서울(7.76%)을 넘어 올해 전국 광역시도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할 정도로 과열됐다. 송도 국제도시내 바이오단지 건설, 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신설 등의 개발 호재가 잇따르며 실거주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겹친 영향이다.

송도신도시가 있는 인천 연수구의 경우 올해 11월까지 아파트값이 무려 37.89% 상승했고 서구(23.93%)와 부평구(23.14%), 계양구(21.97%), 남동구(20.34%) 등도 20% 이상 올랐다.

하지만 거품은 금방 꺼지는 모양새다. 지난 10월 초까지 0.44%에 달했던 인천 아파트 주간 상승폭은 빠르게 축소돼 이번주 0.10%로 내려왔다.

서울의 수급지수는 지난주(95.2)보다 떨어진 93.9로 6주 연속 100을 밑돌았고, 경기도 금주 95.1로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거래 침체가 지속됐다. 지방 아파트 시장도 매수심리가 위축됐다. 지방 아파트 수급지수는 97.4로 2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고, 지난주(98.6)보다 지수도 하락했다.

이번주 부동산원 조사에서 서울 은평구 아파트값이 1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고, 화성시와 수원 영통구도 떨어지는 등 수도권에서도 하락 지역이 늘고 있다.

전세 시장은 계약갱신청구권 시행 등으로 재계약, 연장계약이 다수를 이루면서 신규로 전셋집을 찾는 수요는 급감했다. 이로 인해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 지수 99.4를 기록하며 100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6월 22일(99.9) 이후 1년 반 만에 전국 전세 시장에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진 것이다.

서울(93.9)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3주 연속, 경기(97.0)는 4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고 인천은 100.5로 기준선에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의 양도세 중과 한시 유예, 보유세 완화 등 감세 공약들이 쏟아지면서 내년 대선 전까지 매도·매수자간 눈치보기로 인한 거래 절벽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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