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대출 규제 여파로 거래가 급감한 가운데 급매 나온 외곽 아파트가 팔리면서 가격이 떨어져 보였죠. 대부분 매물은 아직도 호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급락이라기보다 숨고르기라고 보고 있습니다.”(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반송동 A공인중개사 대표)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내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종전보다 최대 3억원 이상 급락하자, “대세하락의 전조 증상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지 부동산 업계에선 일시적 2주택자가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거나 이사할 집을 미리 사놓아 잔금을 치르기 위해 급하게 나온 매물이 거래되면서 일어난 착시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화성시 영천동 ‘동탄역센트럴예미지’ 전용 96㎡는 이전 거래가격인 11억7000만원보다 1억7000만원 내린 10억원에 손바뀜했다. 송동에 있는 ‘동탄2하우스디더레이크’ 전용 59㎡도 지난달 16일 8억원에 거래되면서, 10월 실거래가격인 8억9000만원보다 9000만원 낮은 가격에 팔렸다. 대부분 외곽지 아파트에서 종전 거래보다 매매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이다.
그동안 견고한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던 동탄역세권 단지도 최근 가격 하락 조짐이 보인다.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 시범한화 꿈에그린 프레스티지’ 전용 84㎡는 지난 13일 11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올 8월 신고가인 14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넉달새 3억2000만원 폭락한 수준이다. 지난 10월에 거래된 같은 층(3층) 13억3000만원보다도 2억원 떨어진 가격이다. 이 단지는 동탄역까지 거리가 600여m로 가깝다.
실거래가격이 하락하면서 동탄신도시가 본격적인 하락장에 돌입했다는 언론 보도도 잇따랐다. 주로 수요자는 적은데, 급매가 쏟아져 나오면서 가격이 떨어졌다는 내용이다. 한국부동산원도 동탄을 포함한 화성시 집값이 전주 대비 -0.02% 떨어졌다는 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
하지만 현지 부동산 업계에서는 급매물이 거래된 것일 뿐 본격적인 하락장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시각이 많다. 대부분이 일시적 2주택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 나온 매물이거나 이사할 집을 미리 사놓아 잔금을 치르기 위해 급하게 팔아야 하는 경우라는 것. 청계동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엔 급매물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대다수 매도자들은 기존 가격을 고수하거나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했다.
동탄신도시가 급매 거래가 많은 것은 단지수가 많은데서 기인한 착시현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반송동 B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동탄은 1기 신도시에 43개 단지, 2기 신도시에 155개 단지(입주 전 포함)가 있는 초대형 도시”라면서 “200개에 달하는 단지 중 일부에서만 급매가 이뤄져도 수십 개가 되기 때문에 마치 급매가 쏟아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급매 거래가 일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동탄신도시의 경우 급매 거래 대부분이 외곽에서 일어나고 있고, 동탄역 가까운 대단지에서는 여전히 견고한 가격이 유지되고 있어 하락장으로 급전 직하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전국적인 집값 조정 바람이 불고 있는 만큼, 동탄역 접근성에 따라 가격하락을 방어하는 단지와 그렇지 못한 단지의 차별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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