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웃돈만 15억!"…시공사 선정 삐그덕대도 치솟는 노량진3구역

뉴스 장귀용 기자
입력 2021.12.21 04:20
[땅집고] 서울 동작구 노량진3구역. 오는 26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장귀용 기자


[땅집고] “전용 84㎡ 입주권을 구하려면 최소 현금 15억원은 필요합니다. 그나마 매물이 없어서 20억~25억원 호가하는 단독주택을 사서 추후 현금으로 일부 돌려받거나 ‘1+1’을 노리거나 해야 하죠.”(노량진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서울 동작구 노량진뉴타운에서 일명 대장주로 꼽히는 노량진3구역 시공사 선정 일정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입주권 프리미엄 호가는 연일 치솟고 있어 투자 주의보가 내려졌다.

노량진3구역은 노량진동 232-19 일대 7만3068㎡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0층 아파트 1012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조합원 수가 540여명으로 전체 가구수의 약 52% 밖에 되지 않아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마감을 앞둔 노량진3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에 당초 참여가 유력했던 GS건설이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포스코건설이 단독 입찰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포스코건설이 단독 입찰한다면 향후 두 차례 유찰이 된 이후에야 수의계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대 반년 이상 사업이 지연될 수도 있다.

지난달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포스코건설 등 6개사가 참여했고, 이 중 GS건설과 포스코건설 입찰이 유력했다. 두 업체는 지난 10월 말에는 컨소시엄 결성에 합의하기도 했으나 조합 측에서 컨소시엄에 반대하자 GS건설이 입찰을 포기하기로 한 것이다.

[땅집고] 노량진뉴타운 구역별 위치도. /장귀용 기자


시공사 선정 입찰 지연이 유력한데도 노량진3구역 입주권 가격은 계속 치솟고 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전용 84㎡를 받을 수 있는 입주권 호가는 18억~20억원까지 치솟았다. 권리가액보다 15억원쯤 높다. 여기에 주변 전세금 시세가 2억원대에 불과해 투자자는 초기 현금 부담이 만만치 않다. 실제로 인근 상도파크자이 아파트 전용 84㎡ 호가는 17억~18억원 선으로 추가분담금 등을 고려하면 노량진3구역 투자 차익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량진3구역에서는 시공사 선정 기대감에 매물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시공사가 선정되면 종전자산평가 이후 조합원 분양신청, 관리처분까지는 1년~1년6개월 만에 완료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리스크가 줄어든다. 이 시기에 막차타려는 투자자가 몰리고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가 많아 가격이 오른다.

전문가들은 노량진3구역 입주권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데다 시공사 선정 일정 지연도 감안해 투자에 주의해야 한고 조언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대표는 “노량진3구역 입주권 가격은 현재 인근 흑석뉴타운과 키 맞추기 하는 모습인데, 입지 측면에서 강남과 가까운 흑석이 더 낫다는 평가”라며 “실거주한다면 상관없겠지만 투자 측면에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경쟁 없이 단독 입찰해 시공한다면 아무래도 시공단가 대비 품질이 낮아질 우려도 있다”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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