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사치품은 옛말…이젠 MZ세대도 '아트테크' 열풍

재테크 박기람 기자
입력 2021.12.20 15:20

[땅집고] “최근 2~3년간 미술 시장의 가장 큰 흐름은 ‘세대교체’ 입니다. 소비자도 작가도 모두 젊어졌습니다. 과거 우리나라 미술경매 시장에서는 중장년 이상이 관심을 갖는 아카데믹한 작품이 인기를 끌었는데, 지금은 시각적 즐거움이 있는 만화적인 작품이 수요자에게 인기도 많고, 공급도 많습니다.”

[땅집고] 김현희 서울옥션 수석경매사는 "최근 미술시장은 소비자도, 작가도 모두 젊어졌다"고 말했다. /서울옥션


김현희 서울옥션 수석경매사는 땅집고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경매사는 2005년부터 서울옥션에서 서울과 홍콩을 오가며 150회가 넘는 경매를 진행한 미술경매 베테랑이다. 그는 내년 1월 13일 조선일보와 땅집고가 주최하는 ‘지금은 미술품 투자의 시대 : 미술품 투자 트렌드와 시장 분석’ 강좌에 대표 강사로 참여한다.

■“미술품 시장에 젊은층 대거 유입”

김 경매사는 “우리나라 미술 시장은 근대미술 거장인 장욱진·도상봉 화백 등 중장년 취향이 주를 이뤘는데 이제 키네·하비에르 카예하·김선우 등 신진 작가들의 작품이 업계 메인으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는 미술 시장의 주요 소비자층에 젊은층이 대거 유입됐고, 그 결과 공급자인 대표 작가들도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는 여전히 미술품 시장에서 주류층인 중장년층들은 시장의 변화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젊은층이 미술시장에 빠르게 유입되는 만큼 신규 투자자들이 작품을 보는 관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좋은 작품을 고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도 미술품 시장에 많은 영향을 줬다. 대면 경매 등 오프라인 시장은 축소됐지만,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유입으로 온라인 미술경매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오히려 시장이 커진 것.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발표한 올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상반기 결산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총 거래액은 약 143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약 490억원)보다 3배 증가했다.

소더비와 크리스티, 필립스 등 세계 3대 미술품 경매회사들의 지난해 온라인 매출도 10억 달러(한화 약 1조1852억원)로, 전년도(1억6800만 달러) 6배 가량 급증했다. 김 경매사는 “미술경매 시장은 과거부터 오프라인·온라인 경매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가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땅집고] 서울옥션에서 열린 미술품 경매 현장. /서울옥션


■“미술품, 더 이상 사치품 아냐…나와 공간을 드러내는 수단”

MZ세대가 미술경매에 열광하는 이유는 외부의 기준보다 스스로의 개성과 행복을 중시하는 이들의 소비 특성과 맞물린 영향이 크다. 그들은 미술품을 새로운 투자 상품으로 인식하는 경향도 강하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테리어·재테크 열풍이 불면서 젊은 층은 미술품 경매를 ‘아트테크’(아트와 재테크의 합성어)로 적극적으로 받아 들이고 있습니다. 또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려서 자랑하며 자발적인 홍보에 나서면서, 미술시장 저변도 자연스럽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방탄소년단(BTS) RM 등 인플루언서들이 SNS를 통해 미술품에 관심을 보인 것도 젊은층 사이에서 미술품 투자가 유행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김 경매사는 건축 시장에서도 미술품의 영향을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좋은 예술품을 들이는 것만으로도 건물이나 공간의 이미지가 바뀔 수 있다는 것. 최근 몇 년 동안 예술품을 통해 건물이나 공간 홍보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낸 사례가 적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롯데그룹이 롯데월드타워 앞 석촌호수에 선보인 아트 프로젝트다. 롯데그룹은 ▲러버덕 프로젝트(2014년), ▲앤디워홀(2015년), ▲1600+판다 세계여행’(2015년), ▲슈퍼문 프로젝트(2016년), ▲카우스:홀리데이 코리아(2017년), ▲루나 프로젝트(2019년) 등을 잇달아 진행해 젊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김 경매사는 “미술품은 집에 두고 혼자 조용히 감상하는 사치품이 아니라 나 자산을 드러내고, 공간의 품격을 표현하고 마케팅하는 수단으로도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며 “미술품 시장에 투자를 할 때는 이런 큰 변화를 잘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지금은 미술품 투자의 시대: 트렌드와 시장 분석' 과정 모집>

조선일보와 땅집고는 미술품 투자에 대한 기본 지식과 트렌드, 좋은 작품 고르는 법 등을 알려드리기 위해 ‘지금은 미술품 투자의 시대: 트렌드와 시장분석’ 과정을 내년 1월13일부터 운영합니다.

이번 과정은 국내 대표 미술품 투자 경매회사인 서울옥션과 함께 진행합니다. 내년 1월13~25일까지 총 5강으로 진행하며 이론강의 4회, 현장 전시투어 1회가 포함됩니다. 국내 최고 수준의 경매사와 아트 디렉터가 강사로 참여합니다.

미술품 경매 최고 베테랑으로 꼽히는 김현희 서울옥션 수석경매사가 먼저 ‘미술품 투자 시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강의합니다. 김 경매사는 2005년 이후 17년간 국내 최고 경매사로 이름을 떨치고 있습니다. 전 세계 8500개 옥션 데이터를 활용해 세계 미술시장 트렌드를 분석하고 최근 자산으로서 미술품 투자가 늘어나는 이유도 알려드립니다. 김 경매사는 2강에서 미술품 가격이 정해지는 방식을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미술품 가격 흐름과 특징, 향후 전망도 제시합니다.


국내 최대 미술품 렌털서비스 회사인 오픈갤러리를 이끄는 홍지혜 디렉터는 아트테크 성공 사례와 미술품 가격 상승 요인을 분석합니다. 작품 선택과 구매 시 주의할 점도 알려드립니다. 송민욱 송정T&C 세무사는 미술품 거래에 따른 유형별 세금 이슈를 설명하고, 미술품을 통한 절세 전략도 소개합니다. 이론강의가 끝나고 2월에는 서울옥션에서 프리뷰 전시 투어를 겸한 현장 스터디도 진행합니다.

수강료는 100만원이며 선착순 30명 안팎 모집합니다. 내년 1월3일까지 사전예약하면 10만원 할인 혜택을 드립니다. 홈페이지(realtyevent.chosun.com)에서 신청하면 됩니다. 문의 (02)724-6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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