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10층 짜리 아파트, 이제 하루 만에 짓는다고?”
최근 10층 높이 아파트를 약 하루만에 뚝딱 완공한 건설사 소식이 알려져 화제다. 중국의 건설업체 브로드그룹은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후난성 창사시에 최고 10층, 총 20가구 규모 나홀로 아파트 ‘리빙 빌딩(Living Building)’을 28시간 45분 만에 지었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최단시간 아파트 건축 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총 건설비는 34억원 정도다.
이 건설사가 ‘초스피드’로 아파트를 지을 수 있었던 비결은 ‘조립식 모듈러 공법’ 덕이다. 공장에서 문·벽·창틀 등을 포함하는 공간 단위 유닛을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 유닛들을 운반해 대형 크레인으로 레고처럼 하나씩 쌓아 올리는 방식이다. 조립을 마친 뒤 나사로 고정하고, 전기와 배관 공사 등을 진행한다. 철근콘크리트 공법으로 짓는 기존 아파트와 비교하면 공사기간을 절반 이상 단축할 수 있다.
브로드그룹 측은 “세계 최고의 건축기법으로 만들었지만 건축비용은 일반 아파트와 비교해 5분의 1 정도로 적게 들었다. 아파트 뿐 아니라 기숙사, 호텔, 병원도 지을 수 있다”며 “추후 유닛을 분해해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브로드그룹은 “이번에는 10층짜리 아파트를 짓는 데 그쳤지만, 조립식 모듈러 공법을 활용하면 200층까지도 건축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한국에서 제일 높은 건물은 지상 123층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다. 전세계적으로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가 163층으로 가장 높다. 브로드그룹 주장대로라면 조립식 모듈러 공법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셈이다.
‘하루 만에 지은 아파트’를 본 네티즌 반응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이런 속도로 아파트를 공급할 수만 있다면 집값 오를 걱정은 없겠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날림으로 지은 것 같아 불안하다”, “지진이라도 나면 28시간 만에 짓고 28초 만에 무너지는 것 아니냐”며 내구성과 안전을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브로드웨이 그룹은 2012년 220층 높이 주거용 건물 ‘스카이 타워’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계획상 건물 높이는 838m로,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보다 10m 더 높았다. 당초 이 건물을 8개월 만에 완공할 것이라고 자신했으나, 안전성 문제를 제기한 중국 정부로부터 건축 승인을 거부당해 프로젝트 시작 직후 중단됐다. 결국 브로드웨이 그룹은 ‘스카이 타워’ 건물 기초를 물고기 양식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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